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삶에 대하여
『맹자』의 마지막 장인 「진심(盡心)」 편은 ‘마음을 다한다’는 의미처럼 삶에서 진정한 깨달음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맹자는 자기 내면을 깊이 돌아보고 욕심을 내려놓으며 선한 마음을 기르는 수양을 강조했고, 이를 통해 각자의 본성과 하늘이 준 소명을 깨달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이 글은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쉽고 명확한 수행의 길을 안내하여, 마음을 다스리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도록 이끌어 준다.최근 SNS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한 세태에 놓여 있다. 우리의 하루는 좋아요의 숫자와 댓글의 내용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결정되기도 한다. SNS가 우리의 삶에 주는 영향력은 점점 커져, 타인의 인정을 받으면 환희를 느끼고 그렇지 못하면 좌절과 불안으로 마음이 흔들린다. 이것이 우리 삶의 중심을 잃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맹자의 「진심장구」에는 이와 관련해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다. “다른 사람이 알아주면 즐겁고 편안히 공감하고,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얽매이지 않는다(人不知, 亦囂囂).” 여기서 ‘효효(囂囂)’는 근심이나 걱정 없이 평온하고 자유로운 마음의 상태를 뜻한다. 남들이 인정해 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은 더 깊은 수행과 노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는,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면 금세 마음에 먹구름이 낀다. 하루 종일 자신을 향한 평가에 마음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타인이 나를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왜 그리도 쉽게 마음의 중심을 타인의 손에 맡겨버리는지 돌아보게 된다.
맹자의 가르침을 통해 생각해 보면, 문제는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 있다. 타인의 반응에 집착하지 않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꾸준히 마음을 수양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행복과 평온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속에서부터 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를 미워하거나 원망할 이유도 없다. 타인의 이해를 얻는 일은 그 자체로 매우 어렵고 희귀한 일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타인에게 이해받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맹자가 말한, 외부 세계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본성을 깨닫는 길이다.
결국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타인의 인정과 평가에 너무 매달리지 않고, 스스로 마음을 다해 자기 내면을 가꾸는 것이다. 나의 본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욕망과 집착을 서서히 내려놓으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는 길, 이것이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수행의 모습이다.
SNS 시대의 소란스러움 속에서도 맹자의 말을 기억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삶의 중심을 자신 안에 굳건히 세워보자. 타인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평온,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삶의 지혜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