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본부 ‘도약’과 ‘개화’, 공약 두고 치열한 공방
이번 제3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도약(이하 도약) ▲선거운동본부 개화(이하 개화) 2개의 선거운동본부가 출마하였다. 이는 24년 만의 경선으로, 예년의 공청회와는 달리 지난 12일에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제3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후보자 공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한국교원대신문 500호 보도면에서는 해당 토론회의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 제3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후보자 공개 토론회 개최 … 토론 순서 및 주의사항은?
지난 12일 오후 7시, 청람아트홀에서 제3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후보자 공개 토론회(이하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토론회 프로그램 식순은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기조 발언과 사회자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에는 본부당 2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사회자 공통 질문 답변 후에 이어진 주제토론은 일정 시간 동안 한 선본이 주도권을 갖고 상대 후보자에게 질문하는 방식이었으며, 각 본부당 질의응답 시간은 4분으로 주어졌다.
시간 총량제 자유토론은 선본별로 동일하게 주어진 발언 시간 총 7분 내에서 각 선본이 자유롭게 정책 및 공약에 대해 상대에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발언 순서는 자유롭게 이루어졌으며, 각 선본은 서로의 발언이 끝난 후, 사회자에게 ‘발언권’을 얻어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다.
◇ 사회자 공통질문에서 나아가 주제토론까지 … ‘도약’과 ‘개화’, 공약 관련 적극 설명
첫 번째 사회자 공통질문은 ▲교사 임용 지원 ▲임용 외 다른 진로 탐색, 2가지에 대한 구상계획을 묻는 것이었다. 개화는 홍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학생들이 관련 사업을 안내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답하였다. 또한, “전문가를 통해 진로 관련 검사에 관한 결과를 해석 받을 수 있는 후속 과정을 진행하겠다”라고 설명하였다. 도약은 “학교와의 간담회를 정기화하여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라면서도 인턴십, 기관 견학 등을 추진하겠다고 답하였다. 이어진 교육/진로 주제토론에서 개화는 도약에 교육실습과 관련하여 ▲실습비 확대 ▲물품 공동구매 각각의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물었다. 도약은 실습비 확대에 대해서는 기획처의 긍정적인 면담 답변을 언급하였다. 또, “물품 공동구매는 수요조사를 통해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하였다.
사회자는 두 번째 공통질문으로 어떻게 학우들이 학생사회에 관한 관심을 제고할 것인지 질문하였다. 도약은 “▲공약 이행률을 반영한 월말 보고 ▲회의록 공개를 통해 투명한 학생사회를 만들고, 학우들의 효능감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개화 역시 효능감이 중요하다면서, 효능감을 위한 첫걸음으로 ‘소통’을 내세웠다. 추가로 ▲총장과의 연석회의 ▲단과대별 학회장단과의 면담을 진행할 것임을 설명하였다. 도약은 이어진 소통/홍보/문화 주제토론에서 총장과의 연석회의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무엇인지 질의하였다. 이에 개화는 “학기에 1~2번, 총장과 최대한 많은 학우가 가능한 시간대를 추려 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며, 비대면 방식도 고려 중”이라고 답변하였다.
◇ 7분간의 자유토론 공방전 … ‘구체적인 계획’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질의 쏟아져
자유토론은 분야를 막론하고 상대 선본 공약에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와 공약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먼저, 개화는 물품 분실 문제를 언급하며, 짐방 운영 시 해당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와 더불어 구체적인 짐방 운영 계획을 물었다. 도약은 사도교육부와 면담을 진행한 사실을 밝히며, “퇴계관이나 복지관에 짐방을 운영할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또한, 자물쇠 설치나 구글 폼을 이용한 명부 작성을 통해 분실물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설명하였다.
한편, 도약은 개화 측에 ▲택시비 할증 완화 ▲버스 정기권 할인의 실현가능성에 대하여 질의하였다. 특히, 도약은 “청주시 조례에 따르면, 청주시 버스 요금은 할인이 불가하다”라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물었다. 개화는 택시비 할증 완화와 관련하여서는 “청주시 상생발전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청주시에 보고가 이루어진다”라고 언급하였다. 또, “버스 요금 자체는 변경할 수 없는 것이 맞으나, 공약 내용은 정기권 구매 가격을 할인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답하였다. 추가로, 청주시 소재의 다른 대학과 함께 청주시 버스 준공영제 위원회와 협의가 되면, 해당 방안이 추진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전 수합 질문부터 패널 및 개인 질문까지, 끝없는 질의 이어져
◇ 사전 수합 질문 질의응답 … ‘수강 취소 제도’, ‘도서관 자치위원회’ 등 관련 질문 제기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학우들을 위해 지난 11월 9일과 10일, 구글 폼을 통해 사전 수합 질문을 받았다. 사전 수합 질문에서는, 도약의 ‘수강 취소 제도’ 공약에 대해 교수진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질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도약은 ▲수강 인원 15명 미만일 경우 최소 불가 ▲개강 2주 차 기간에만 취소 가능 등 해당 공약의 조건을 설명하며, “정책 공모전에서 당선된 만큼 많은 학우의 수요가 입증되었고, 학사관리과의 긍정적 반응이 더해졌기에 이를 근거로 설득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또 다른 사전 수합 질문에서는 개화의 ‘도서관 자치위원회’ 공약에 대해 총학생회(이하 총학) 내 조직인지, 별도의 자치단체 신설인지 질의가 있었다. 이에 개화는 사도교육원자치회와 같이 별도의 자치단체 신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신설 후 초반 한 학기 동안은 총학과의 협력을 통해 기반을 다져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도서관과 협의를 통해 ▲컬러 프린트 무료 ▲도서관 위원실 제공 ▲물품 대여 우선권 등의 인센티브를 주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것이라고 답하였다.
이 외에도 도약의 ‘짐방 재활성화’와 개화의 ‘학생 의견 반영 체제 구축’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도약은 ‘짐방 재활성화’의 실효성 질문에 대해 “상자 한 개 제한은 가안일 뿐”이라며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 밝혔다. 개화는 ‘학생 의견 반영 체제 구축’에 대해 “학생 투표를 정례화하여 글로컬과 같은 주요 사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설명했다.
◇ 패널 및 개인 질의응답 시간, ‘복지관 학생 쉼터 조성’, ‘학점 이월제’ 등 관련 질의 이어져
한편, 각 선본 후보의 공약에 대한 패널 및 개인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해당 질의응답에서는 도약의 ▲학내 주요 공지 요약 및 게시 ▲복지관 학생 쉼터 조성 ▲흡연부스 재배치 등의 공약과 개화의 ▲조기 졸업 도입 ▲학점 이월제 ▲학생회관 24시간 개방 등의 공약 관련 논의가 이루어졌다.
도약에게 ‘학내 주요 공지 요약 및 게시’와 관련하여 현재 공지 방법과의 차별점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도약은 “현재 공지 방법인 알림톡, 문자 등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카드뉴스, 인스타 스토리 등을 통해 공지를 각인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복지관 학생 쉼터 조성’과 ‘흡연부스 재배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설명을 요구하는 질의가 있었다. 이에 도약은 ‘복지관 학생 쉼터 조성’에 대해 ▲과거 복지관 CU편의점 자리 ▲지하 1층 노래방 등의 공간을 활용하여 도서관의 힐링 카페와 같은 쉼터 혹은 학생들의 원하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답하였다. 또한, ‘흡연 부스 재배치’에 대해 “흡연 부스를 미리 선정하여 투표를 통해 재배치하고 로드맵을 만들어 홍보할 것”이라 밝혔다.
개화 측에 ‘조기 졸업 도입’에 관한 실현가능성을 물으며, 7학기 이후의 졸업 시험 등으로 인한 한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질의가 나왔다. 이에 개화는 ▲사도교육과정 ▲교육실습 등 졸업 필수 이수 조건은 모두 4학년 1학기 내에 완료할 수 있기에 현실적으로 7학기 졸업은 가능하다고 답하며, “일부 3대학 같은 경우 졸업 시험이 8학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학칙상으로는 졸업 시험을 7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어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점 이월제’에 대하여 학생들의 수요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 근거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개화는 “공약 투표를 시행했을 때 복수전공생을 포함한 많은 학우가 의견을 남겨주었다”라고 답하였다. ‘학생회관 24시간 개방’의 경우 현재 총학 이음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의에 개화는 차우규 총장의 공약과 연계하여 시험 기간 시범 운영을 통해 단계적으로 확대 가능하다고 답하였다.
이외에도 ▲성적 이의 제기 시스템 체계화 ▲0학점 등록제 ▲계절학기 최대 학점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질의가 오갔으며, 자세한 내용은 ‘한국교원대학교 청람광장(bbs.knue.ac.kr) > 청람광장 > 알립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36대 총학생회장단 선거 후보자 토론회 질의응답 전사록 공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 선거운동본부에 대한 정책 공약집은 아래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많은 시간을 들여 기획한 행사인 만큼 잘 마무리되어 다행”
토론회 마지막 순서인 선거운동본부 마무리 발언에서 개화는 “단 하나의 목소리도 소외되지 않도록 여러분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고 학우들의 의견을 굳건히 관철하겠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이어 도약은 “MOU를 체결한 사기업 간의 멘토링, 마스코트 굿즈 팝업 스토어 등 다양한 공약에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토론회를 진행한 김관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한국교원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학교에서는 토론회가 진행된 기록이 없어 다른 학교 사례, 실제 대선 토론회 등을 반복해서 시청하고 참고하면서 토론회를 기획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많은 시간을 들여 기획한 행사인 만큼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어 정말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