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시간에 비추어 오늘날 우리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기술과 정보, 놀라운 첨단과 편리, 짜릿한 재미와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간다. 급변하는 사회는 갈수록 나와 너 개개인이 중요하고, 서로 다른 차이와 다양성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강조하며, 삶과 밀접한 각 분야에서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눈부신 진보와 기대를 재촉한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 속에서 연결된 존재이다. 더욱이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에 힘입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초연결사회에 살면서 상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실시간 소통으로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무궁무진하게 연결하며 확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이 관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관계는 단순한 존재의 나열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연결고리로 단순한 소통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소통이나 깊은 관계의 결여로 인해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에는 문득 시간이 너무 빠르게 나를 휩쓸고 가는 허전함을 느낀 적이 있는가? 필자 역시 느껴본 적이 있으며, 진정한 연결을 위한 노력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먼저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내가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충분히 가지는가? 라는 생각에 멈칫하며, 이어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 등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깊이 있는 소통으로 신뢰를 쌓아 가는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사이에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태도로 살고 있는가? 와 같은 성찰 질문들을 마주하였다.

 

우리는 성찰을 통해 나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되돌아보고 깊이 생각해 본다. 내가 나를 잘 이해하면, 상대방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더 깊이 있는 소통과 공감을 이끌고 관계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성찰은 개인 차원을 넘어 공동체에도 적용된다. 집단의 비전과 목표, 입장 등에 대해 따로 또 같이 성찰하는 것은 구성원들 간의 이해와 유대감 형성 및 협력 증진에 기여한다. 서로의 비전을 나누고, 목표를 설정하며, 여럿이 함께하는 어떤 활동이나 프로젝트를 하면서 경험할 수 있다. 결국, 개인의 성찰은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며,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다양성 속에서 서로 배우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 자신의 성찰을 가능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과 상대방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능력을 익히게 된다. 나아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간의 의미 있는 연결을 경험하고 함께 성장하는 여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다.

 

방학 중 붐비는 관광지 입구에서 이동에 불편함을 겪는 방문객이 모바일로 이동 보조수단을 대여 신청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대여 신청을 하던 중, 한 관계자가 도움이 필요한지를 다가가 물어보자, 신청자는 거의 완료했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답하고, 함께 온 동료와 대기 중인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그때 누군가 “you’re all good.”이라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너, 그리고 우리 간의 진정한 연결은 대단히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배려와 관심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감정 등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언어가 서로에게 격려가 되고, 우리 사회의 온기를 유지하는데 기여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초연결사회가 인간관계의 형식에 다소 변화를 가져왔지만 나와 너,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소통과 깊은 관계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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