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우로 인해 발생한 여러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생겨서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특히 학교 인근에 위치한 궁평제2지하차도에서 생긴 사고로 희생된 분이 많았고 적절한 사고 예방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인재라고 할 수 있는 일이 터져 울분이 더 커지게 됐다. 지하차도 침수와 관련해서 경찰서, 소방서, 도로 관리 행정 부서 등 여러 곳에 많은 신고가 접수되었지만 적절할 때 원활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아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만약 학내 구성원이 우리 학교에서 안전사고가 예견되는 상황을 접했을 때 어디로 신고를 해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만약 우리도 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단일한 연락처를 갖추고 있다면 혼선을 막고 좀 더 빠른 대체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겪은 전국적인 안전사고 발생을 막지 못한 것을 거울삼아 학교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보완책을 살펴봐야겠다. 

‘2023년 한국교원대학교 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재난, 안전사고, 감염병, 범죄, 산업재해 및 기타 비상사태 발생 시 주관 부서가 지정돼 있다. 안전사고의 경우에는 ‘대학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학생지원과가 주관부서로 돼 있고 ‘연구실 사고’나 ‘교육시설안전’과 관련해서는 시설관리과가 주관부서로 돼 있다. 그런데 과연 특정한 상황이 발생 시 어떤 부서가 주관부서인지를 학내 구성원이 쉽게 알 수 있을까? 아마 ‘재난’인지 ‘안전사고’인지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안전사고라고 하더라도 어떤 유형의 사고인지를 판단하기도 용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한국교원대학교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관리 규정’에 따르면 학내 도로에서 개인형 이동장치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때에 사고관련자, 목격자 등은 사고 발생 장소, 사상자의 수 및 부상 정도, 재산 피해 사항 등을 주무부서(총무과)에 지체 없이 신고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사고를 겪거나 목격한 사람이 총무과의 누구에게 연락을 하여야 하는지를 알고 있을까? 화재가 발생했거나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 119로 전화하라는 신고 체계를 갖춘 것처럼, 학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쉽게 알 수 있고 일단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단일한 연락처를 만들어 학내 구성원에게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개강 후 최근까지 필자가 목격한 바에 따르면 교직원 주택에서 내리막길을 내려와서 미래도서관 쪽으로 가기 위해 우회전을 하려는 곳에 반사경이 있는데, 반사경의 각도가 틀어져서 왼쪽 도로에서 오는 차량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서 차량 간 접촉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데, 어디로 이런 상황을 신고해야 되는지를 학내 구성원들이 알고 있었다면 반사경이 틀어진 상황이 이렇게 지속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는 단일한 신고 체계를 마련하고 신고에 대한 처리 결과를 학내 구성원에게 정기적으로 홍보를 한다면 유사한 상황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신고를 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재가 나는 듯한 냄새를 맡거나 가스가 유출된 거 같은 냄새를 맡았을 때, 도로에 파임 현상(일명 ‘포트홀)이 생겼거나 화물이 무단으로 방치돼 있거나 보도블록이 파손되었을 때, 반사경의 각도가 틀어졌거나 도로표지판이 훼손되어 안전한 운행에 지장이 생기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신속하게 어떤 곳으로 연락하라고 홍보를 한다면 학내 구성원에게 좀 더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노력이 우리 학교를 좀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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