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교에서는 생활관 임대형 민자사업(BTL) 공사(이하 생활관 공사)와 동아리실 증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 지금보다는 학교가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공사 후 새롭게 지어진 건물을 잘 활용하여 학교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 자체를, 학교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체육중고등특수학교 신축 공사, 2차 생활관 공사 등 학내 전역에 영향을 미칠 큰 규모의 건설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므로 현재 공사 상황을 잘 살펴보고 학교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먼저 건설 공사 현장에 있던 나무, 건설 공사 중 나오는 흙이나 돌 등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 미래도서관을 신축하면서 신축 예정지에 있던 나무들을 잘 옮겨 심어서 인문관 광장을 다채롭게 꾸민 것은 학교 발전에 기여한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생활관 공사를 하면서 이곳에 있던 나무들은 여유 공간에 옮겨 심어 놓아 추후 필요한 곳에 심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건설 공사에서 확보한 나무들을 어떤 곳에 어떻게 옮겨 심는 게 학교 발전에 좀 더 기여할지를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에 더해 공사 중 나오는 흙이나 돌의 활용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교내에 심어진 오래된 나무들의 경우, 뿌리가 지면 위로 노출되어 산책하는 사람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상태의 나무들이 많다. 이런 나무의 뿌리를 덮어 주는 데에 공사 중 나온 흙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이런 활동은 여러 봉사 단체들이 산에서 나무뿌리 흙 덮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한편 학내 구성원 중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사 중 나온 흙을 나눠 줌으로써 반려식물을 키우는 데 활용하게 함으로써 애교심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큰 돌이 나오는 경우 조경석이나 표지석으로 쓸 수도 있으므로 그런 것들이 땅속에서 발견될 시에 학교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건설 공사와 관련하여 안전한 교내 환경에 위해(危害) 요소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사고 발생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학교 후문이나 정문에서 공사 현장까지 이동하는 차량 중에는 크기가 크고 중량이 매우 많이 나가는 차가 많다. 이런 차들이 도로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거나 파손하여 도로가 파인 곳이 있는지를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만약 차량의 통행에 위해 요소가 생겼다면 신속하게 복구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한편 건설용 차량 등이 학내 이동 시 안전속도를 준수하는지, 학내 이동 시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지를 감시하는 시스템도 갖출 필요가 있다. 또한 신호수가 필요한 곳에는 제대로 신호수가 배치되어 교통사고 등의 발생을 잘 막을 수 있는지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일상이 회복됨에 따라 학내를 방문하는 외부인이 점점 많아지는 시기이고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아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토바이의 통행도 매우 많은 시기이다. 한편 교장연수 등 대면 연수가 시행되어 학내에서 도보로 또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인원이 꽤 많은 시기인데, 중량이 많이 나가고 크기가 매우 큰 차량 등이 학내 안전을 잘 도모하면서 운행하고 있는지를 잘 점검해야 한다. 만약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청취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반대 차선에서 덩치가 큰 건설 차량이 차선을 물고 이동하는 경우 반대 차선의 차량이 매우 큰 위험을 느끼는 상황은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후문을 통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도로의 경우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거나 중간에 정차하는 차량이 잠시 정차하는 공간을 좀 더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여러 조치를 취할 때는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한데, 여름의 장마, 가을의 태풍, 겨울의 폭설 등의 상황에서도 건설 공사가 학내의 안전에 지장이 되지 않는 방안을 잘 마련해야 한다. 한편, 교내는 아니지만, 후문으로 진입하기 전 좌회전 신호를 받고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신호를 무시하거나 정해진 노선을 지키지 않고 짧은 동선으로 이동하기 위해 무리하게 차선을 침범하는 건설 차량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 이런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내 경찰관서에 도움을 요청하여 계도 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학내에 큰 규모의 건설 공사가 있을 때마다 학교 발전의 기회로 삼는 방안을 충실하게 고민을 한다면, 추후 공사 현장이 더 많아지고 건설 규모가 더 커졌을 때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학교 당국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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