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제403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지진대피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 9월 발생했던 경주 지진을 계기로 지진대비 행동요령 숙지를 통해 재난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고덕 3단지 아파트 68개동 철거 구역 21만㎡ 전체를 훈련 현장으로 꾸며, 건물 붕괴, 화재, 방사능 누출 등 총 47가지 피해 상황을 고스란히 재연하기도 했다.
우리학교의 경우 학교 건물이 무너질 때 가까운 공터로 나가는 것을 중점으로 두어 ▲대학본부, 교육박물관, 문화관은 교육박물관 앞 주차장 ▲기숙사는 학교 운동장 ▲부속고등학교는 부속고 운동장 ▲인문관, 종합교육관, 교육학관은 잔디광장으로 대피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 참여한 박민지(불어교육·16) 학우는 “운동장에 모여 있었는데 식당 아주머니들과 학생 몇 명밖에 없었다. 방송을 듣고 있다가 시간이 다 되어서 해산했다. 별로 의미 없는 훈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한 학우는 “기숙사 1층 휴게실에 있었는데 기숙사 내에는 방송이 나오지 않아서 훈련을 하는지도 몰랐었다”면서 의견을 전했다.
민방위의 날을 통해 지진대피훈련을 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2대학의 한 교수는 “75년 유신독재 시절 만들어진 민방위의 날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지진이나 화재 훈련은 민방위 훈련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견을 전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총무과 엄태준 팀장은 “훈련이 완벽하지는 않기에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있다”면서도 “민방위 훈련을 통해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목적은 바뀌지 않으니 학생들과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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