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교육원 측 문제 인식하고 개선 방안 협의 중

방학 중 교육대학원 출석 수업 기간 동안 기숙사 식당 이용(이하 학식) 신청을 하지 않은 학부생도 기숙사 식당의 출입 시스템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방학 중 우리학교에선 2주 동안 교육대학원 출석 수업이 진행된다. 올해는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교육대학원 출석 수업이 이루어졌다. 이 기간 동안 기숙사에 입사하는 교육대학원생은 일정 인원이 모여야 식당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기숙사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이 기간 동안 식당 이용은 ▲방학 9주 입사(6월 20일~8월 19일)를 하는 학부생 중 식수 신청자 ▲기숙사 미입사 학부생 중 식수신청자 ▲기숙사에 입사한 교육대학원생(의무식) ▲미입사 교육대학원생 중 식수신청자에 한해 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기간 동안 정당한 이용자 이외에 식수를 신청하지 않은 학부생들도 식당 출입 지문 인식기를 정상적으로 통과해 학식을 먹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제보자에 따르면 최소 3학기 전부터 이러한 일이 암묵적으로 지속됐고 일부 학과에서는 '방학 중 생활 팁'으로 소개되기까지 했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 중, 독자의 제보를 받고 사도교육원에 질의한 결과, 사도교육원 행정실 측도 이미 그 곳으로 직접 항의한 학생이 있어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이를 시스템의 결함이나 정보입력단계의 실수라기 보단 일시적이고 단순한 시스템 오류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교원대신문의 요청으로 학생 출입 데이터를 무작위로 뽑아 확인해본 결과, 상당수의 미신청자가 지문 인식을 통과하여 기숙사 식당을 이용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행정실은 7월 26일, 27일과 8월 1일의 총 3일 점심시간의 이용자 정보를 무작위로 확인했다. 그 결과 교육대학원 출석수업 기간이 막 시작된 7월 26일, 27일에만 미신청자가 지문 인식을 통과한 기록이 있었다. 26일 지문인식기의 기록 중 무작위로 학부생 50명의 정보를 확인해본 결과, 15명이 미신청자였다. 그러나 이후 28일자의 기록에서는 마찬가지 방법으로 52명의 정보를 확인했으나, 미신청자의 기록은 없었다. 8월 1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편 제보자는 2주 간의 교육대학원 출석수업 내내 학식 미신청자가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알려왔다. 행정실에서 확인한 3일의 기록만으로 2주 동안 이러한 문제가 지속됐는지의 여부와 전체적인 피해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지문 인식기의 프로그램에 실제로 결함이 있다는 것은 확인돼 해당 업체에 그 원인에 대한 규명을 요청했다.
우리 학교 기숙사 식당의 출입 시스템은 지문 인식과 학생증 카드(또는 QR 코드)인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두 시스템은 각각 서로 다른 업체에 의해 운영되며, 지문 인식을 관리하는 업체는 기숙사 출입을 관리하고 학생증 카드 인식을 관리하는 업체는 식당 출입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각 업체는 사도교육원 행정실에서 일괄적으로 정리한 학생들의 기숙사, 식당 이용 관련 정보를 전달받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식수 관련 데이터는 QR코드 업체에서 변환하여 지문업체에게 전달하게 된다. 사도교육원 행정실 측은 교육대학원 출석수업 기간이 시작되고 기존의 데이터가 새로운 데이터로 대체되는 동안 이 과정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을 문제의 원인으로 추측했다.
사도교육원 측에서는 지금까지 부적절한 방식으로 식당을 이용한 학생들에 대해서 징계 처분은 없을 것이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체 측과 문제 상황에 대해 더욱 면밀한 대화를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추후에 피해의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이 밝혀지면 협의를 통해 업체를 교체하는 방법도 염두하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가오는 동계 방학 기간에는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확한 조치를 하는 한편,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기숙사 식당을 이용했던 학생들의 자발적인 반성이 요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