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규모로 다양한 영화 상영

2016년 8회 DMZ 국제다큐영화제가 지난 9월 22일 개막해 고양시와 파주시에서 열리고 있다. 29일까지 8일 간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105개국에서 출품한 1,290편의 작품 중 36개국 116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 DMZ 국제다큐영화제의 지향
DMZ 국제다큐영화제는 ‘DMZ’와 ‘다큐’라는 두 가지 컨셉을 통해 영화제의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DMZ’라는 공간의 의미를 ‘분단과 적대의 상징’이 아닌 ‘소통과, 평화, 생명’이라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다큐멘터리와 결합함으로써 독특한 성격을 띄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였다. 본 영화제는 ‘DMZ’라는 공간이 전쟁의 상처가 기록되어 있는 장소인 동시에,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과 치유의 필요성을 환기시킬 수 있는 장소를 상징하듯이 전세계 전쟁과 폭력, 억압의 상처를 기록하는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생명과 치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작품들을 상영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한다

◇ 예년에 비해 다양해진 상영작
 이번 DMZ 국제다큐영화제의 개막작은 작년 본 영화제의 제작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정수은 감독의 '그 날'이다. '그 날'은 감독이 인민군이었던 외할아버지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분단의 역사를 성찰하고 통일의 의미를 재고하고자 하는 본 영화제의 중요한 취지에 부합하는 작품이 선정됐다. 폐막작으로는 국제 경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경쟁 부문에는 ▲국제 경쟁 ▲아시아 경쟁 ▲한국 경쟁 ▲청소년 경쟁이, 비경쟁부분에는 ▲글로벌 비전 ▲한국다큐쇼케이스 ▲DMZ 비전 ▲다큐 패밀리 ▲특별 기획 ▲특별 상영이 있다. '아시아 경쟁'은 신설된 지 두번째 해를 맞은 부문으로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의 다큐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 경쟁'은 DMZ 다큐영화제만의 특별한 경쟁 부문으로, 심사위원 역시 청소년들로 구성된다. '글로벌 비전'은 전세계 다큐멘터리의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화제작들을 모은 부문이다. 'DMZ 비전'은 분단의 현실과 통일에 대한 전망을 제기하는 작품들을 모은 부문이다. '다큐 패밀리'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 혹은 가족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한 부문으로 다양한 연령층과 장애인이 함께 다큐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배리어프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배리어프리 서비스란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화면 해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다큐패밀리의 단편 상영작 14편에 지원된다. 이번 해의 '특별 기획'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꾸려졌다. 이번 기획은 아시아 각국에서의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함은 물론,  전쟁과 폭력이라는 여성들의 경험이 한 국가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년도의 '특별 상영'으로는 최근 정식으로 출범한 ‘아시아청년다큐멘터리 공동제작프로젝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아시아 각국의 교수와 학생들이 '나는 아시아인이다’라는 주제로 제작한 옴니버스 다큐멘터리가 그것이다. 


 
◇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
 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영화 상영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먼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자신의 관심사를 반영한 다큐멘터리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다큐초이스 프로그램이 있다. 올해에는 역사학자 후지이 다케시, 싱어송라이터 요조, 미술평론가 임근준a.k.a이정우가 큐레이터로 참여한다. 또한 감독, 작가, 정치인 등이 패널로 참가하는 토크 시간과 상영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강연과 포럼이 마련돼있다. 이 외에도 사전 신청자에 한해 DMZ1박투어와 DMZ평화자전거행진 등의 특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영화제 참가자들의 반응
 25일 낮 다큐 패밀리 부문의 '유튜브 신데렐라'를 관람하러 영화제를 찾은 허윤서(13)학생은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DMZ 국제다큐영화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꿈에 대한 고민이 있어 이 영화를 보러왔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김다은(23)학생은 "영화제의 기획과 진행에 대해 관심이 있어 자원봉사자에 지원했다"며 참가 동기를 밝혔으며, "대체로 만족하지만 영화제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영화제 중간에 계획이 많이 바뀌고 프로그램 구성에 허술한 점이 많이 보인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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