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31일 탄핵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로 인해 호세프 대통령은 향후 8년 동안 공직을 맡을 수 없게 됐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지난 5월부터 권한대행을 맡아온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수행한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된 결정적 이유는 브라질의 경제 위기와 맞닿아 있다. 호세프 대통력 이전 룰라 대통령은 실업률은 12%에서 7%대로 낮추고, 경제규모를 약 7천억 달러 늘려 세계 경제 규모 8위에 빛나는 고성장을 이룩했다. 또한 빈곤층에게 교육과 생활보조금을 지원하면서 빈곤층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향상에 큰 노력을 기울이며 국민들의 열띤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이 이루어낸 경제 성장은 세계적인 호황기와 맞물려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급성장 하는 중국으로의 원자재 수출이 늘어났고, 실제 2003~2010년간의 브라질 수출 품목 대부분은 광물자원이다. 결국,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자 기존의 경제 발전 정책을 유지하던 브라질은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 등 원자재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큰 위기를 맞게 된 상황이다.
한편 룰라 대통령의 뇌물수수 및 호세프 대통령의 룰라 감싸기 역시 민감하게 다뤄지는 문제이다. 룰라 대통령 집권 당시 여당에서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자금을 부풀려 기재한 뒤, 그 돈을 비자금으로 빼돌려 의회 표를 매수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은 2016년 3월 16일 룰라를 수석장관으로 임명해 당시 부패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상파울루 주 법원의 구속을 피할 수 있는 특권을 준 것이다. 실제로 검찰에서 호세프와 룰라의 장관 임명이 면책특권을 위한 것이라는 통화 내용을 폭로하면서 결국 브라질 연방 법원이 수석장관직 임명에 대해 효력정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렇게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되고,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2018년까지 국정을 수행하나, 브라질 내에선 테메르 역시 퇴진해야 한다는 시위가 속출하고 있다. 사실 테메르 부통령도 문제가 만만치 않다. 내각을 오로지 백인 남성 장관으로만 채우고, 극우 성향의 인물을 장관으로 임명하며 비판받았다. 임명된 신임 장관들과 테메르가 소속된 당의 인사들의 역시 부패 문제 심각한 상황이라 국민들의 민심 역시 테메르 부통령의 퇴진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대통령 탄핵의 이유가 검찰의 수사 확대룰 저지하기 위함이라는 주카 전 장관의 비밀 통화 녹취록이 폭로되면서 브라질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