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우리학교 인문과학관 앞 잔디밭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캠페인이 열렸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캠페인이 진행됐고, 민주나무(혹은 희망의 나무)에 추모의 메시지를 담은 노란 리본을 각자가 묶어 달거나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엽서에 적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캠페인은 교내에서 세월호 영화 상영과 강연회를 여는 등의 활동을 했던 사람들과 뜻 맞는 사람들이 모인 ‘세월호를 기억하는 교원대인들의 모임’이 주도했다. 이 모임의 한 명은 “세월호와 관련한 강연회와 영화 상영회를 하고, 안산을 다녀오는 등 세월호 관련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2주기에 학교에서 추모 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캠페인의 계기를 밝혔다. “‘세월호 피로증’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해서 행사를 하기 전에 다소 위축됐었는데, 이렇게 리본을 갖다 놓으니 정말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반응이 좋았다. 다들 입 밖으로 세월호 얘길 꺼내진 않았지만 (추모하고 기억하자는 움직임에) 공감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며 학우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행사에 참여해 리본을 달고 유가족에게 보내는 엽서를 작성한 최혁순(체육교육·06) 학우는 “세월호 참사 당시 기간제 교사로 단원고 학생들과 같은 나이인 고2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수업하다 울컥해 눈물이 났다”며 참사 당시 느꼈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얘기를 논할 수 있는 공간이 보통 인터넷인데 그곳은 너무 편향된 말들이 많고, 이를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늘어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세월호 참사를 얘기하고, 이런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본은 지난 18일 수거되었고, 캠페인 참여자들이 작성한 엽서는 22일 택배에 부쳐져 안산 기억저장소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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