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를 돌리다 보면 나오는 일명 ‘몸짱’ 연예인들, 남녀 구분 없이 그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는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사람들 역시 점점 자신의 육체적 건강을 넘어서 자신을 가꾸는 운동에 매진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이러한 신체적 아름다움의 극대화가 평가되는 곳이라면 역시 ‘보디빌딩’을 떠올릴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육체미를 겨루는 스포츠 종목으로 다소 우리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멀지 않은 곳에 ‘전국 미스터 코리아 대회 고등부’ 전국 2등의 기록에 빛나는 보디빌더가 있다. 얼마 전 체육과 정기 과발표회에서 흥겨운 노래와 함께 멋진 보디빌딩을 선보인 신제웅(체육교육·14) 학우를 만났다.
Q1. 간단한 자기소개와 학창시절 보디빌더로 활동하신 경험들이 궁금합니다.
이번 체육과 정기 과발표회 오신 분들은 기억하실 수도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보디빌딩 선수로 활동해왔다. 운동을 처음 시작한 건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이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보디빌딩 선수들을 보고 이에 매료돼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주위 트레이너 분이 골격이 좋다고 보디빌딩 선수를 추천해 장기간 운동을 거친 후 보디빌딩 선수로도 활동 했다. 열심히 한 만큼 좋은 실적들도 얻을 수 있었는데, 대회 수상 경력은 ▲2011 미스터 대전 고등부 1위, ▲2012 미스터 대전 고등부 1위, ▲2013 고교선수권 3위, ▲2013 미스터 코리아 고등부 2위, ▲2012~2013 대전광역시 보디빌딩 고등부 대표 등이 있다. 기억에 남는 대회는 2013년 미터 코리아 고등부 대회이다. 여기 근처 오송역에서 대회가 진행되기도 했고, 전국 단위의 큰 대회였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2. 사람들은 보디빌딩에 대해 ‘몸 좋은 사람들’과 같이 대략적인 인식만 가지고 있지 자세히 아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보디빌딩 종목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디빌딩 종목을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육체미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스포츠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종목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실제로 한동안 아시안 게임 종목으로도 존재했었다. 경기의 주 내용은 선수들의 육체의 아름다움을 평가하고 그 기준은 국제보디빌딩 협회에서 정해진 기준을 따릅니다. 대체적으로 심사 기준으로는 먼저 체급을 나누고 체급별 균형미, 균형발달과 대칭 여부, 근육의 크기와 골격, 자세 등을 평가합니다. 흔히 보디빌더를 생각할 때 연상되는 포즈들도 7개 정도 표준 포즈가 정해져 있고, 포즈를 취하면서 나타나는 근육의 모습들을 바탕으로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한다.
Q3. 지속적인 근력 운동과 자기 관리를 요하는 보디빌딩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과 이를 극복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창 시절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없었던 점이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한 번도 급식을 먹은 적이 없고, 항상 도시락 5개씩 챙겨서 학교를 다녔는데, 매일 먹는 것이 닭가슴 살, 고구마 같은 음식이었다. 학교도 보통 4교시 마치고 바로 운동하러 다니면서 친구들과도 놀러 다니지 못하고 했던 점들이 아쉽기도 하다. 한 번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kg 차이로 체급을 맞추지 못한 상황이 있었다. 그래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물을 끊고, 사우나에서 3kg을 뺐던 적이 있다. 그 때 기억은 정말 아직까지도 힘든 일이 있을 때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인내하곤 할 정도로 정말 힘든 기억이다.
운동할 때엔 성급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경우 무거운 무게에 집착하면서 잘못된 자세와 함께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보단 바른 자세와 자신에게 맞는 무게로 운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단기간에 눈에 띠는 변화는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꾸준하게 천천히 운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Q4. 운동 선수로 활동하면서 공부를 병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주변에 많은 선배 선수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운동만 해서 운동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 부상이나 뜻하지 않은 일들로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되어 안 좋은 길로 빠지는 경우들을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도 미국의 보디빌더이자 배우로 활동했던 아놀드 슈왈드제네거를 롤모델로 삼았는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지만 멋진 몸을 가꿔 보디빌더로 성공하고, 영화배우로도 명성을 쌓는 한편, 늦은 나이에 공부까지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결국 정치인으로도 성공한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나 역시 원대한 꿈을 갖고 공부를 계속하게 됐고 현재에는 스포츠 행정가를 목표로 공부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