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교원문화관에서 스승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오전 11시에 시작해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 교수, 학생, 부설학교 교장, 교직원이 참여해 스승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스승의 날은 교권을 존중하고 스승을 공경하는 사회 풍토를 조성해 교원의 사기와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자 1963년 제정한 국가기념일로, 과거 5월 26일이던 은사의 날이 1965년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돼 이어지고 있다. 종합교원양성대학인 우리학교에서는 세종대왕과 같은 바람직한 스승 상을 전제하며, 제자가 스승을 찾아가 학문의 예를 청하는 ‘입학례’를 현대적으로 변용해 행사를 기획했다.

‘입학례’의 첫 단계로, 비상대책위원장과 학회장을 비롯한 학생대표들이 세종대왕 신위에 국화꽃을 헌화했다. 제자가 스승을 모시러 가기 전 마음을 정갈하게 한다는 의미였다. 이후 가르침을 허락한 스승, 즉 교수에게 학생회 대표·학과 대표·대학원생 대표가 카네이션 꽃을 건넸고, 배움을 구하는 제자와 가르침을 허락한 스승 간에 인사가 이어졌다.

이후 스승의 대표로서 류희찬 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류 총장은 “세종의 애민정신, 미래를 향한 비전, 자기 연마의 세 가지 특성을 본받아 교사는 학생 개개인을 차별 없이 사랑하고, 학생이 미래 역사의 주역임을 알며, 가르치는 자로서 끝없이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며 세종으로부터 참 스승의 모습을 본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규범은 실천을 전제로 할 때만 의미가 있으며, 세종의 정신이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책무를 다하는데 긴요한 길잡이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예비교사인 학우들에게 교사의 책무를 강조했다.

이어 ‘스승의 은혜’ 수기 공모 당선자와 ‘사제동행’을 주제로 한 UCC 공모 당선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수기 부문에는 이슬기(교육학과·13) 학우의 ‘새벽반 선생님’이, UCC 부문에는 김지수(일반사회교육·14) 학우의 ‘함께 가는 길’이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올해 수기 부분에는 ▲우리학교 학우 17인 ▲월곡초 3인 ▲미호중 9인 ▲부설고 4인이 출품했고, UCC 부분에는 ▲교육학과 ▲중국어교육과 ▲컴퓨터교육과 ▲역사교육과 ▲일반사회교육과에서 각각 한 작품을, 초등교육과에서 두 작품을 출품됐다.

당선작은 비대위의 자체 심사 기준에 따라 선정됐는데, 수기 작품의 경우 ▲완성도 ▲적합성 ▲참신성 ▲진실성 ▲공감성에 각 20점을 배분해 100점 만점으로 심사했으며, UCC 작품의 경우 ▲주제 적합성 10점 ▲독창성 10점 ▲참여도 10점 ▲편집기술 10점 ▲완성도 5점으로 나누어 평가가 진행됐다.

이후 최우수 UCC 작품인 ‘함께 가는 길’을 상영하고 수기 부문 우수상을 받은 이지선(음악교육) 교사의 ‘그리운 나의 은사님, 조석현 선생님’과 장려상을 받은 정민우(월곡초 4학년) 학생의 ‘사랑의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의 낭독이 있었다. 이날 정민우 학생은 서툰 말투로 “선생님의 한마디가 내 마음 깊은 곳까지 울려퍼졌다”는 내용을 낭독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학과 대표로 행사에 참여한 신지윤(교육학·15) 학우는 “마음으로 느끼며 늘 곁에 계셔 당연하게 느꼈던 스승님의 사랑을 되새겨볼 수 있었고,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어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다만 “스승의 날 행사가 매년 같은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과 다소 엄숙한 분위기로 인해 스승과 제자가 자연스럽게 시 어우러지기는 힘들다는 점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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