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먹는물의 원천은 어디고, 이동 경로는 어떤가?
[연재순서]
① 먹는물의 원천은 어디고, 이동 경로는 어떤가?
② 정수된 물을 배급하는 냉·온수기의 관리 실태는?
의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우리학교 학우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 안에서 보내며, 그 까닭에 기숙사의 물을 생활 속에서 자주 마신다. 학우들 뿐 아니라 학교 구성원의 건강에 직결되는 ‘먹는물’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두 호에 걸쳐 우리학교의 먹는물을 점검해보려 한다.
우리학교의 모든 건물의 각 층엔 정수기 및 냉·온수기가 비치돼있다. 냉·온수기도 종종 정수기라 불리지만 정수기와는 다르다. 기기 안의 필터를 통해 물이 정수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정수된 물을 뜨겁고 차갑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시설관리과 먹는 물 담당자에 따르면 “정수된 물이더라도 덜 걸러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예방 차원에서 각 냉·온수기에 필터가 하나씩 더 장착돼”있기도 하다.
우리학교의 먹는물로는 지하수를 정수한 물이 사용되고 있다. 지하수는 음악관과 사도교육원 두 곳의 심정(深井)에서 끌어올려지며, 사도교육원에서 함덕당으로 넘어가는 언덕 중간의 좌측에 위치한 ‘다용도실’이라 불리는 정수시설에서 활성탄·필터·UV램프의 3가지 과정을 거쳐 정수된다. 정수된 물은 급수배관을 통해 ▲사도교육원 ▲교수아파트 ▲외국어연수원 ▲학생회관 식당 ▲함덕당 식당 ▲대학본부의 총 6곳으로 이동되며, 이곳에서 각 건물의 냉·온수기까지 전해진다.
우리학교는 「식품위생관리법」의 적용을 받아 「먹는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을 따르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식품에 사용되는 먹는물(지하수)’ 항목의 식품접객 영업자의 경우에 해당돼 그에 맞는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심정의 수질에 대해선 2년에 한 번 46개 항목을 검사해야 하는데 우리학교는 매년 1회 이상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정수된 물이 냉·온수기로 들어가는 통로인 급수배관의 수질에 대해선 1년에 한 번 12개 항목을 검사해야 하는데 우리학교는 매 분기 1회 이상 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법정 검사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검사 결과 역시 매번 적합 판정을 받았다.
작년 5, 6월 경 우리학교 전체 냉·온수기 150여 대 중 구입연도가 2001년 이전인 100여 대가 교체됐고, 생활관 냉·온수기 역시 46대 중 42대가 바뀌었다. 시설관리과 담당자에 따르면 소모품인 냉·온수기 내부의 필터 역시 올해 교체될 예정이다. 그는 “외관 청소는 청소 아주머니들이 따로 해주시지만, 기기 내부는 직원들이 계속 돌아다니며 확인할 수 없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학교는 먹는물 검사를 법정 횟수의 두 배 이상씩 실시하고 있어 그 관리가 결코 소홀하지는 않다. 다만 검사의 대상은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심정과 냉·온수기로 들어가는 통로인 급수배관에서의 수질일 뿐, 꼭지에서 나와 직접 섭취되는 물은 검사의 대상이 아니다.
다음 호에서는 정수된 물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냉·온수기의 관리 실태와 냉·온수기에서 나와 우리가 직접 섭취하는 물의 수질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