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 중에서 가장 언급이 많이 오르내리는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일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여성이나 장애인등에 대한 차별 발언, 주한미군 체류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등의 각종 실언과 도발적 언행을 일삼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의 지지율은 2위인 테드 크루즈보다 2배나 높다. 대체 어떤 이유로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1위로 오를 수 있었을까?
 첫 번째 이유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특성에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일반적인 모습은 바이블 밸트(미국 남동부의 보수 개신교 지역) 출신이며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중하위층의 30~50세 사이의 백인들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그들은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생각해 이민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트럼프는 이러한 점을 잘 공략했고, 그 결과 경선 초기에 공화당기준 25%에서 35%에 달하는 표를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유는 트럼프의 선거비용 자기부담능력이다. 미국 정치판은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고액의 정치현금(슈퍼팩)을 받는 수밖에 없고, 이는 당선 후 기업의눈치를 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업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가졌기 때문에 기업의 압력에서 자유롭다.
 세 번째로는 대중영합적인 정책을 들 수 있다. 부자감세를 주장하는 공화당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트럼프는 월 스트리트같은 금융권이나 IT기업처럼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들의 세금을 올리고 중산층의 세금을 감면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다르다. 트럼프는 부동산에 대한 언급을하지 않는데, 이는 자신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자증세를 하고 중산층의세금을 감면해도 결국 혜택은 부자들에게 상당수 돌아가기 때문에 사실상 부자감세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트럼프의 언변이다. 트럼프는 다년간의 TV 예능 출연으로 다져진 언변으로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TV 토론 경쟁력이 강한 편이다. 특히 상대를 속사포처럼 빠른 말투로 비난하여 당황하게 하는 데 능통한데, 이는 다른후보가 토론에서트럼프를 상대하기를 어렵게만든다. 실제로 공화당 경선 토론들을 살펴볼때, ‘누가 가장 토론을 잘했는가’를 따졌을 때 항상 1위를 차지한 것은 트럼프였다.
총선을 앞두고 어느 후보와 정당에 투표할지를 고민하는 우리나라 유권자들에게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도널드트럼프 후보가 유력한 미국 대선 후보자리에오를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보는 일은 의미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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