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는 매일 밤 학생들에게 찾아오는 허 기를 채워주는 일등공신, 사도교육원 앞 순대차 사장님을 찾았다. 순대를 많이 사먹든 그렇지 않 든 아저씨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 분일 것이다. 아저씨의 이름은 강병일,1954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하여 서울 상경 후 1996년에 청주로 내려와 지금까지 이곳에서 살고 계신다고 한다.처음 인터뷰를 청했을 때 본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고 하셨던 것과는 달리,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아 주셨다.인터뷰를 진행하며 교원대신문은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듣기도 했다.
Q. 교원대에서 순대장사를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순대장사를 시작한지는 5년 됐고, 첫 해 10월부터 교원대에 왔지. 원래는 월,목에만 왔었는데 요즘은일,월,화,목 이렇게 자주 오는 편이지. 나머지 날에는 청주 시내로 나가서 장사를 하고 있어.
Q. 파시는 순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우선 내가 운영하는 순대차는 팔천 순대라는 큰 기업의 체인점이라 내가 직접 순대를 만들진 않아. 팔천이라는 회사 이름은 스님이 불교적 의미를 담아 지어주신 거라고는 하는데 자세히는 잘 몰라.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찰순대랑 김치순대인데 모듬으로 많이 사가기도 하지. 카레순대나 왕순대는 비교적 잘 팔리지 않긴 하지만, 간혹 이 순대들만 찾는 사람들도 있어.현재의 메뉴 구성이 바뀔 일은 없을거야.
Q.지역 별로 순대를 먹는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하던데요.
-순대를 찍어먹는 장이 지역마다 다르다고 들 었어. 청주에서는 소금에 찍어먹는데, 부산에서는 쌈장, 전라도에서는 초장에 찍어먹는다고 하더라고. 교원대는 학생들 출신이 다양하니까 간혹 소금 이외에 다른 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 근데 그 수가 많지 않아 수지가 안 맞기 때문에, 우리는 청주식으로 소금만 제공하고 있어.
Q. 장사는 잘 되세요?
-잘 되는건 아니야. 자주 오니까 덜한 편인데, 일주일에 두 번 올 땐 줄이 많이 길었지. 학생들이 원하니 떡볶이도 한 번 해볼까 싶었는데, 두 가지를 같이 할 만큼 여유가 있는 건 아니라 아직 시도는 못해봤어.
Q. 앞으로도 계속 교원대에 오실 예정이신가요?
-한 보름 후부터는 내가 안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순대장사를 할거야. 조금 쉬고 싶기도 하고 이제 다른 장사를 하는 아내의 일을 도와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어. 물론 5년 동안 학생들과 정이 들어서 떠나는 게 많이 아쉽지. 그래서 학생들이 원한다면 학교 축제와 같이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한번쯤 방문하고 싶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저우리학생들이건강하게지내고공부열 심히 해서 좋은 선생님으로 사회진출에 성공하기를바라네.우리딸도사범대를나와잠깐중등 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근무해서 내가 아는 데,그일이여간힘든게아니더라고.
인터뷰는 순대차가 손님들로 가장 붐비는 시간대인 11시 경에 진행되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간간히 아저씨와 기자들의 대화에 참여하게 되었고 순대차 앞은 아저씨에 대한 그간의 추억과 애정이 깃든 말들로 내내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더이상 우리 학교에 오시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밝히시는 것이라고 한다. 인터뷰 현장에서 그 소식을 접한 학생들은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아저씨가 그만두실 때까지 부지런하게 순대를 사먹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밝은 모습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