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9시 학생회관 소극장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열렸다. 이번 전학대회는 총 재적인원 163명 중 84명이 출석해 정족수인 82명을 넘으며 개회됐다. 본 회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 선출의 안 ▲2016학년도 상반기 비대위 및 자치기구 사업계획안·예산안 논의 및 승인 ▲논의 및 의결 안건 ▲기타 논의 안건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11일 제29대 총학생회 회장단의 사퇴 이후 3월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진행됐던 비대위원 모집에 유일한 지원자였던 조정래(생물교육·15) 학우의 비대위장 승인 안은 당시 92명이던 재적인원 중 91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조정래 학우는 선출 표결에 앞서 “학생대표의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지만 비대위원장 지원을 포기할 경우 올해 뿐 아니라 내년의 학생자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해 많은 고민 끝에 지원했다”며 “역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으나 학우들이 응원과 지지를 통해 올바로 나아가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상반기 학생총회가 무산됨에 따라 사업계획안을 인준 받지 못해 차질이 생길 위험이 있던 비대위와 교지편집위원회·학생복지위원회의 사업 역시 각각 참석자 96명 전원, 95명 중 93명, 95명 중 90명의 찬성으로 승인을 받았다. 비대위 사업계획안으로는 정례적 행사인 졸업앨범, 기획국 규찰대, 대동제 및 해오름제, 학잠 사업이 인준의 대상이 됐으며 전 총학의 공약에 따라 편성됐던 영화상영비와 찾아가는 총학생회 판넬 제작비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교지인 청람문화의 경우 기존 2000원이던 책자 인쇄비용이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천 원 인상됐으며, 학생복지위원회는 예년과 같이 퇴사택배·실습버스·제휴사업·대여사업·추석귀향버스 등의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자리에선 비대위의 인력난에 따른 사업 진행에의 우려가 제기됐다. 비대위 구성원이 위원장 한 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실무를 행할 인력을 충원할 방법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조정래 비대위장은 “4월 1일부터 일주일간 추가 모집을 할 예정이며 차후 중앙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조건에서 수시로 비대위원을 모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동제와 같은 큰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발언엔 과거 총학생회장 직을 맡았던 이슬기 교육학과 4학년 과대가 “대동제 실무단을 꾸려 각 과별로 도와줄 인원을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건의사항으로 “새터비 사용내역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규위)의 조사결과에 따라 전 총학 회장단에게 환급을 해줘야할 경우 오늘 인준 받은 사업진행에 무리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 질문이 나왔고, 비대위장은 “기존 수입합계에서 환급금액을 뺀 것이 사업진행에 필요한 예산보다 적을 경우 비대위의 추가경정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4일 뒤 열린 확운위 회의에서 승인된 진규위의 조사결과 보고에 따르면, 새터 스탭복(홍색 야상) 533,000원의 환수조치가 취소됐으나 환급금액이 수입합계에서 예산요청액을 뺀 127만원보다 적어 이에 대해 별도의 추가경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