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 진행에 사용된 홍색스탭복 비용은 환수하지 않기로

지난 학생총회에서 학생들은 제30대 새싹 총학생회(이하 총학)에 ‘새내기 배움터’ 준비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한 책임을 물었다. 분명 개중엔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비판도 있었지만, 총학은 새터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 자리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밝혔다. 그 과정에 격해진 감정이 더해진 점, 긴 시간을 이어온 총회를 갑작스럽게 무산시킨 점 등을 논란으로 남긴 채 16학년도 새롭게 출범한 새싹 총학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총학의 갑작스런 부재 사태에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가 서둘러 소집되고 이후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지속됐다. 우선 쟁점으로 남아 있는 새터비 운영과 관련한 의혹들을 해결하기 위해 확운위는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규위)를 꾸렸다. 진규위는 지난 5일 32대 확운위5차 정기 회의에서 ‘새터스탭복(홍색)’ 환수 취소 결정을 의결 받고, 이후 해산과 동시에 활동을 종료했다.

한편 총학의 부재 이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는 데도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우리 학교 내 대표의 자리에 대한 기피 현상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모두가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대표의 자리의 막중한 무게감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지금, 우리 학교 대표의 자리를 되돌아 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논란의 핵심, 새터복 지출 비교

올해 새터의 경우 감사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점은 새터복 지출 내역이었다. 최초 제출 보고서에 기입된 새터복 기모후드 짚업(연두색)은 인쇄비를 포함 16,610원에 책정됐고 총 600벌 구입, 9,966,600원으로 가책정 됐다. 그런데는 실제 새터복 비용이 11,000원으로 밝혀지면서 예산과 비교해 총 1,797,400원의 차액을 낸 것으로 드러났고 총학은 이중 1,634,000원을 ▲실외용 새터스탭복(홍색) ▲실내용 중집점퍼 ▲대동제 실무단 맨투맨을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운위 산하 감사위원회는 1,634,000원 규모의 물품 구매를 새터준비위원회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지출로 확인하고 전액 환수 조치 명령을 내렸다. 대동제 실무단복의 경우 논란의 여지없이 문제가 있는 지출로 인식됐지만 논란이 되는 건 새터스탭복(홍색)과 실내용 중집점퍼의 환급여부였다. 올해 새터에서 새터스탭복(홍색)은 새터에 직접적으로 활용됐고, 실내용 중집 점퍼의 경우엔 작년 총학을 따라 관례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진규위는 사익이 아닌 새터진행에 필요한 지출에 대해선 환수 조치한 금액에 대한 환급조치할 것을 결정한 만큼 새터스탭복(홍색)과 실내용 중집점퍼 환급 조치 여부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다.

작년과 비교해보면 새터복 관련 예산 품목은 ▲새터복 600벌 ▲실외용 스탭복(24벌) ▲실내용 스탭복(35벌)로 편성됐다. 작년에 편성된 ▲실외용 새터스탭복(24벌) ▲실내용 새터스탭복(35벌)의 경우 올해 예산 편성된 ▲실외용 새터스탭복(홍색/13벌) ▲실내용 중집점퍼(과 비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슬기(교육학․13) 전 학생회장은 “실외용 스탭복 및 실내용 스탭복은 당시 새터 준비를 할 때 새터준비 위원들이 실제 착용함으로써 스탭복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실외용 새터스탭복(홍색)은 실제 새터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 됐으나 실내용 중집 점퍼는 이번 새터에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진규위는 새터스탭복(홍색) 구매 비용인 53만 삼천 원만 환수 조치 취소를 결정했다. 진규위에서 활동한 신지윤(교육학․15) 학우는 “홍색 스탭복 구매는 실제로 총학 집행국원과 재학생 새터 준비단 인원 13명 분의 옷이었고 실제 목적에 맞는 집행으로 판단해 환수 조치 해제를 권고했다”며 홍색 스탭복 환수 조치 취소 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중집점퍼의 경우 새터기간에 쓰이지 않은 점이 확인돼 새터스탭복으로 인정할 여지가 없어 환수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진행자 판공비 및 상비약 지출

새터 예산안 중 진행자 판공비 및 상비약에 관한 지출도 문제가 됐다. 작년의 경우 강연 섭외비는 지출 내역에 포함됐지만 진행자 판공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엔 진행자 판공비의 경우 3십만 원으로 편성됐는데, 이 지출 내역이 적절한 금액이었는지가 문제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슬기(교육학․13) 전 총학생회장은 “작년 새터의 경우 교수님 두 분께 강연의 내용을 자유롭게 구성해달라 부탁한 만큼 강연자들을 따로 만나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며 올해 새터와의 차이점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새터 강연이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돼 강연자들과 새터준비단 간의 사전 만남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비약의 경우 교육부 지침으로 내려와 준비가 필요했던 항목이다. 하지만 올해 새터의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 새터를 기획했음에도 술 깨는 약이 상비약에 포함된 것이 문제가 됐다. 임은서(초등교육․13) 전 총학생회장은 생활관 밖에서 술 마시는 학우들을 위해 준비했다고 해명했으나 이 역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공지가 없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 막중한 무게의 총학생회장 자리와 부족한 지원

결국 제30대 새싹 총학은 새터에서 발견된 예산 운영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총학생회장은 우리 학생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대표의 부재는 학생들에게 결과적으로 피해를 주게 된다. 하지만 열악한 지원과 막중한 업무,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자리이기에 학생들이 대표 자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우리 학교 학생회장에 대한 지원비는 전무하다. 학교 측에선 총학생회에 600만 원 가량의 등록금을 지원하나 우리 학교 한 학기 등록금이 대략 2~300만 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실제로 총학생회 개인이 사비를 충당해 총학생회장의 업무를 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상황들을 해결하고자 이슬기(교육학․13) 전 총학생회장은 지난 해 학생총회에서 예산안에 회의 및 교통비를 추가했다. 이슬기 전 총학생회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생회장의 수고를 고려해 회의비와 교통비의 예산 편성을 동의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그 이외의 추가적인 예산 편성은 우리 학교 한 학기 총학생회의 예산 상황을 고려하면 힘들 것”이라며 총학생회 및 학생회장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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