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 언론의 위기라는 말들이 자주 나오곤 한다. 전국의 각 대학마다 교지나 신문같은 언론 기구들의 운영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엔 학생 회비로 만들어지는 교지가 매 학기마다 발간된다. 사회의 다양한 방면에 대한 목소리를 전하는 교지, 이번 호에는 교지 제작을 위해 힘쓰는 청람문화 편집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처음 교지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뭔가요?
교지에는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실리는 만큼 글에 대한 흥미가 있으면 좋다. 근데 나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문예창작 동아리장을 맡으며 여러 글쓰기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학생 때도 글쓰기 활동을 생각했는데, 자유로운 글을 쓸 수 있는 교지가 눈에 들어왔다.
2. 교지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교지는 1년에 2번 발간된다. 이번 학기에 제작중인 교지가 36호이니까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셈이다. 교지의 성격은 항상 변해왔다. 지금도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지속적인 고민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나간다. 최근에는 교지가 읽는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방면에서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가능하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지를 만들 때도 교지편집원들끼리 최대한 자유롭고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며 작업을 진행한다.
3. 교지는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나요?
편집장을 맡고 초기에는 우리 사회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제들, 소외된 사람들을 알리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초기 교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엔 어떠한 문제건 공동체에 속한 모두에게도 조금이나마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단순히 공격적인 글보단 사람들로 하여금 그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글을 쓰고자 한다. 또 우리의 글이 하나의 기록으로 남는만큼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를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으로 남기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4. 어떨 때 보람을 느끼나요?
일단 글을 써서 하나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둔다. 글쓰기란 상황에 대한 인식과 사고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러한 과정들이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의미가 깊은 것이다. 일단은 글을 쓰는 행위 자체에 대한 자기만족이 크다.
5. 편집장으로서 하는 일들이 힘들지는 않나요?
일단, 편집장을 맡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리더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사람들을 이끌어가면서 느낀 점은 리더라는 자리가 앞서가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치기가 양을 몰 때 뒤에서 몰듯,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힘나게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임을 배웠다. 실제로도 최대한 자유롭게 운영하며, 힘들어 하는 친구들과는 따로 이야기를 나누며 풀어가는 형식으로 청람문화를 이끌어 왔다.
6. 인력난으로 인해 차기 편집장도 선정되지 않는 등 청람문화의 운영이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현재 청람문화에서 일하는 2학년 학생은 셋, 1학년 학생은 둘이다. 문제는 청람문화의 경우 임기가 2학년 2학기까지이기 때문에 내년이면 15학번 두 명과 새로 들어올 신입생들이 주가 되어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교지 제작에 힘쓰는 사람들이 주는 것은 당연하다. 현실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바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많은 학생들에게 전하는 교지는 필요한만큼 학생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