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해

지난 9월 18일부터 9월 23일까지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제9회 세계 민족궁 대축전(이하 대축전)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전국·충북궁도연합회가 주관하였다.
대축전은 2007년 천안을 시작으로 개최되었으며 우리 국궁을 홍보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민족궁을 보존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다. 민족궁 협회는 우리나라와 일본·몽골 정도만 체계적으로 조직화되어있었다. 이에 우리나라는 각 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국회와 외교통상부 차원에서 각 나라별로 접촉해 이 행사를 개최했다. 스태프로 활동한 황만지(65·대전)씨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종주국으로서 뿌듯하다. 이 행사가 커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9회 대축전에서는 세계민족궁연맹(WTAF)에 속한 65개국 나라 중 우리나라·러시아·몽골 등 35개국 500 여명의 선수가 경기를 펼쳤다. 선수단은 외국 궁도인 200여명과 우리나라 궁도인 300 여명으로 이뤄졌다. 외국인 참가자는 자비로 항공권을 구입해 대회에 참가하였으며 숙식은 한국 측에서 제공하였다.
대축전은 9월 18일 시가행진을 시작으로 19일에는 초·중·고 개인전이 열렸다. 19일 개막식에서는 한국교원대학교 치어리딩 가동아리 ‘PLAY’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 20일부터는 본격적인 개인전 경기· 국가 대항전· 원사 및 집중사 경기가 펼쳐졌다. 메달은 ▲국내 남·여 개인전 ▲중·고등부 개인전 ▲초등 저·고학년부 ▲외국 남·여 개인전 주니어 ▲국가대항전 1위·2위·3위에게 시상 됐다.
경기는 각 국가, 민족의 전통 민속 복장 착용하고 민족 활을 사용해야 참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준영 (48, 양평) 씨는 “전 세계 각국 민속복장 및 다양한 활을 볼 수 있어 좋다. 활도 서로 교환하며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교류 한다”고 말했다. 심판은 국제 심판을 초빙해 이뤄졌으며 대축전 조직위원회의 경기규정 및 심판규정에 준거하여 이뤄졌다. 향후 국제 경기의 구축을 위하여 특색과 선호도가 높은 7개국 민족궁 경기방법과 표적을 채택하여 기존 경기 규정으로 경기를 하였다. 선수들은 추첨을 통해 5명이 1조가 되어 제7번 표적까지 이동하여 경기를 진행하며 최종 집계한 득점으로 등위를 정하였다.
Attila(Hungary·50)는 “5회째 매년 참가했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궁도 친구들을 만나 너무 즐겁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하지만 관람객인 임지은(34· 대전) 씨는 “참가자들만의 축제 같다. 관람객을 배려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참여자와 관람객의 대비되는 소감이 앞으로 더 의미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