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이후 2년 만에 성사, 2시간 반 만에 개회

▲ 총학생회 교육국원 이동욱(윤리교육·13) 학우가 학생총회 참석인원을 표시하고 있다. 사진/ 하주현 기자

지난 1일 저녁 교원문화관에서는 제28대 반올림 총학생회(이하 총학)의 주최 하에 2015년 하반기 학생총회가 열렸다.

◇ 7시 37분 간담회 시작, 실습버스운영중단 논의 가열
예정된 개회시간이었던 7시, 이슬기(교육학·13) 총학생회장은 자리한 학우들을 보며 “오늘이 하반기 학생총회는 성사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학생총회 성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회의가 시작되지 못하는 동안 이슬기 총학생회장의 주재에 따라 간담회가 시작됐다.
간담회에선 총학생회 예산안과 감사, 하반기 사업 등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학생복지위원회(이하 학복위)의 실습버스운영사업 중단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지난 8월 10일 학생복지위원회는 ▲새로운 교육부 방침에 따른 보험가입 시 예상되는 복잡한 절차와 버스비 인상 ▲실습버스 계약 업체에 대한 만족도 하락 ▲운영과정이 복잡하고 부담이 큰 사업의 특성 등을 들며 실습버스 사업의 중단 의사를 밝혔다. 많은 학우들이 실습버스 이용자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사업을 중단한 것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고, 총학의 한 학우는 학복위의 고생을 몰라주는 학우들의 반응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한승우(물리교육·13) 학우는 “수고하는 것을 알겠지만 학우의 요구를 참작해 한 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차기연(역사교육·11) 학우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학복위가 봉사해주는 거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총학 측의 말에 감정이 상한 것 같다”며 “그 발언은 분명 잘못이지만 학우들도 봉사자의 입장을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황은솔 학복위원장은 내부회의 후 실습버스 수요조사의 실시 여부를 공지할 것을 약속했다.

◇ 9시 30분 본회 시작, 총학생회칙 8차 개정안 가결
개회 예정 시간에서 정확히 2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9시 30분이 돼서야 재적회원 2,404명 중 재석회원 607명으로 개회 정족수인 601명을 넘겨 본 회의가 시작됐다. 이번 하반기 학생총회는 2013년 하반기 학생총회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지연된 시간 때문에 개회식은 생략됐고 ▲서기단 선출 ▲의사진행세칙 승인 ▲보고 안건 등이 가결됐다. 이후 총학생회칙 8차 개정안 논의가 시작됐다. 이슬기 총학생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6년 간 기성회계가 폐지되는 등 학내외 변화가 커 학생회칙 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이번 개정안의 등장 배경을 설명했다. 주요 개정 내용은 ▲학생기구의 대표자 겸직을 금하는 조항 신설 ▲총학생회의 기록물 관리에 관한 조항 신설 ▲비상대책위원회를 회칙 상 비상기구로 신설 ▲교육기부추진단을 총학생회 특별기구로 건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항 신설 ▲총학생회 인수위원회 관련 규정 개정 등이다. 이번에 개정된 학생회칙은 지난 8월 15일부터 청람사이버 등에 공고해 10일 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다. 개정안의 가결에 대해 이슬기 학생회장은 “학우들의 질의와 응답을 거쳐 결정했기에 의미가 컸다”며 “학우들이 단순히 비표를 들어 가결시킨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8차 개정회칙은 지난 4일 총학생회장 명의로 공포했고, 5일부터 적용됐다.

◇ 규찰대 불참 문제 해결 방안 논의, 학생회관·동아리방 24시간 개방 등 건의
총학생회칙 개정 후엔 올해 하반기 총학생회 및 자치기구의 사업계획에 대한 논의와 승인이 이어졌다. 특히 기획국의 규찰대 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기획국장은 “규찰대 불참률이 40~60%에 육박한다”며 ”일정 변경 기간도 있으니 규찰대 불참을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 학우는 참여를 장려하기 위한 방법으로 결석자에게 사도교육원의 벌점을 부과하는 방법을 제안했고, 또 다른 학우는 ”상습적인 불참자는 한 학기정도 규찰대 신청을 금지하는 방법으로도 충분할 것“이라며 벌점제에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슬기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 본 후, 긍정적일 경우 확운위의 회의를 거쳐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기타 토의 안건으로는 학생회관과 도서관의 24시간 개방에 대한 건의와 학생회비 납부율의 과별 표기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안성진(지구과학·09) 학우는 “밴드 동아리 연습을 더 늦게까지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도서관 역시 24시간 개방이 아니라서 자연관에서 공부한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다른 학우는 “24시간 건물 개방 시 관리자와 시설비 등이 추가로 요구될 것”이라며 학생회관과 도서관의 24시간 개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학생회비 납부 현황을 학과별로 명시한 페이지의 존재 이유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확운위 위원이었던 한 학우는 이에 대해 “확운위에서의 투표 당시 과별 표기에 반대하는 의견이 과반을 넘지 못해 싣게 됐다”며 “학생회비 납부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으나 다음 학기에는 이 페이지가 사라지는 쪽으로 논의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 학생총회에 대한 학우들의 평가
역대 학생총회와 다를 바 없이 이번 학생총회도 제 시간에 시작되지 못했다. 작년 하반기 학생총회는 2시간이 지나도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무산됐으며, 지난 상반기 학생총회 역시 2시간 반을 기다린 끝에 성사됐다. 김승원(수학교육·15) 학우는 “총회가 제 시간에 열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일부로 늦게 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며 총회 지연에 대한 생각을 전했고, 이대경(역사교육·11) 학우는 “2시간 반이 지연됐어도 하반기 총회가 성사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다른 생각을 전했다. 한편 손창환(물리교육·13) 학우는 “많은 학우들이 좋은 이야기들을 해줬지만, 그 아이디어들이 조금 거칠고 모나게 표현돼 아쉽다”며 “같은 의견이라도 둥글게 전달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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