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전북교육혁신네트워크(이하 전북지부)는 교과교실제를 악용하여 이뤄지고 있는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취해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교과교실제는 학생 스스로가 수업을 선택하고 그에 따라 반을 옮겨 다니며 선택한 수업을 듣는 제도이다.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제고,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 교육과정의 자율운영과 더불어 교육경쟁력의 강화를 목표로 도입된 교과교실제는 지난 4년 동안 시행되어온 것으로 이미 전북지역 학교의 50% 이상이 이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교실제가 수준별 수업과 연계되면서 학생 수준, 즉 성적에 따라 반을 편성하는 등 본래 취지에서 벗어나 종래 학교에서 관행적으로 실시되어 오던 ‘우열반’의 형태를 띠게 되면서 학생 사이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전북지부는 “교실 내에서 수준별 학습을 하라는 것이지 수준별로 이동시키며 수업을 하라는 게 아니다”라며, “성적순으로 우열반을 편성·운영하는 것은 반교육적인 처사”라고 규탄했다.
실제로 수준별 이동수업은 전체 평균점수의 하락 등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나타내며, 이에 반해 이질집단의 협력학습이 학력을 더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열반에 들어가게 된 학생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껴 학습 자체를 포기하여 교사의 수업진행이 어려워진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대해 전북지부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교육의 본질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다”라며, 이어 “교육부와 도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포장하여 우열반을 편성·운영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강력한 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기자명 박민지 기자
- 입력 2015.06.2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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