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명예퇴직 교원 수가 늘고, ‘스승찾기’에 필요한 개인정보 공개를 기피하는 교원의 비율도 해마다 증가하면서 스승의 날을 맞이한 제자들이 스승을 만나 고마움을 전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명예퇴직으로 학교 현장을 떠나는 교원의 수가 늘면서 학교에 찾아가도 스승이 명예퇴직을 하고 없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 학교를 떠난 명예퇴직 교원 수는 초·중등을 통틀어 전국적으로 4천738명에 달해 사상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명예퇴직을 선택한 교원은 2009년 2천776명, 2010년 3천548명, 2011년 3천818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원의 연령은 해를 거듭할수록 점차 낮아져 현재는 평균 교직 경력 약 28년, 평균 나이 약 54세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세종·충남지부가 스승의 날을 맞아 지역 내 850여 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근무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14일 공개한 결과에서는 명예퇴직 고려 이유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행정업무 과다 등이 꼽혀 이러한 추세가 교원들의 낮은 학교생활 만족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퇴직하지 않은 교원이라도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각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스승찾기’ 서비스가 있지만 개인정보를 공개한 교원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공개한 ‘스승찾기 정보 비공개 교원 비율’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전·현직 교원 10만3020명 중에서 올해 스승찾기를 위한 정보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교원이 8만5963명으로 약 83.4%에 달했다. 비공개를 선택한 교원 비율은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정보 공개를 거부하는 교원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스승찾기의 의미가 예전처럼 순수하지 않고 부탁 등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교사들이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 기자명 김도훈 기자
- 입력 2015.06.25 12:02
- 수정 2018.07.3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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