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 적격성에 대한 논란 일어
지난 22일 교육박물관 강당에서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우리학교 명예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우리학교 학칙에 따르면 명예박사 학위는 ‘우리나라 학술과 문화발전에 특수한 공헌을 하였거나 인류문화 향상에 대한 지대한 공적을 나타낸 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대학원위원회 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의결을 거쳐 총장이 수여한다. 이번 정 최고위원에 대한 학위 수여는 도서관 측의 추천을 통해 이뤄졌다. 정영숙 도서관 학술정보과장은 “우리학교의 명예 교육학 박사로 정우택 최고위원을 추천한 가장 큰 이유는 우리학교 미래도서관 유치를 위해, 정부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기때문”이라며 “그 외에도 교육문화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온 부분이 있어 우리학교 명예 교육학 박사로 추천하게됐다”고 추천 경위를 밝혔다.
◇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대한 적격성논란
그러나 정우택 최고위원에게 명예 교육학 박사를 수여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목소리도 높다. 우리학교 A교수는 “성추행이니 뭐니 해서 혐의가 있던 사람에게 명예박사를 준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미래도서관 유치에 도움을 준 대가로 명예박사 학위를 준다는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주는 사람이나받는 사람 모두 똑같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학원 관계자는 “미래도서관도 하나의 중요한 이유이자 우리학교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명분이지만 그 외에도 교육문화와 관련해 여러활동을 해온 바가 있다”며 단지 미래도서관만을 이유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덧붙여 “다른 학교에서도 학교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주는 경우가많다”며 명예박사 학위 수여에 대한 전반적인 경향을 설명했다.또한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대학원 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루머와 관련돼 적격성에 대해 제기된 부분이 있다”면서“하지만 그 부분은 조사를 해보니, 이미 혐의를 제기했던 사람이 무고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았다”며 루머일 뿐임을 강조했다. 덧붙여 “개인적인 정치적 취향이나 본인들의 어떤 생각과 다른 때가 있다고 해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줄 것을 부탁했다.
◇ 수여식에 대한 공지의 부재
명예박사 학위 수여는 대상과 규모 양면에서 모두 중요한 행사이다. 그럼에도 학교 홈페이지에는 당일 오전 10시경 대외협력과를 통한 언론보도 내용만이 게시됐을 뿐, 수여식 내용에 관한 어떤 공지도 없었다. 이에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 수여에 대한 논란을 피하고자 공지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수여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각 과의 행사까지도 일반 공지에 올라오는 데도 불구하고 (수여식에 대한) 공지를 올리지 않은 부분은, 날치기가 아닌가 싶다”고 의문을 품었다.하지만 총무과의 한 관계자는 “내빈이 누가 오는지와 같은, 행사 내용에서 변경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올리지 못한 것일 뿐이다”라며 “각 단과대에는 공문을 8일경 보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행사내용에 변경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초언론 보도는 21일에 난 점이나, 단과대에 공문을 보냈음에도 상당수의 학생들이 수여식 사실을 몰랐던 점에서 비판을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명예박사 학위에 대한 본질적 고민 필요해
이날 교육박물관 앞에서는 정 최고위원에게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있었으나 곧 제지당했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대상자가 가진 다양한 공적과 함께 우리학교에 도움을 준 공로를 기리는 것으로 보는 입장과, 그런 의미의 수여는 명예박사의 수여 자격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명예박사 학위 자격에 대한 본질적 고민과 수여 과정에 있어서의 현명한 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