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교육정보원은 8월 31일 오후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가 학교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받은 학내 네트워크가 불안정해지며 기숙사 인터넷이 느려지는 등 많은 학내 구성원이 인터넷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내 네트워크가 불안정한 경우는 학내 특정 건물에서 트래픽(전신, 전화 등의 통신 시설에서 통신의 흐름)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에 교육정보원에서는 트래픽이 과부하 된 건물에 인터넷을 제한함으로써 학내 인터넷 망을 보호한다.
하지만 이번 네트워크 공격이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라 바이러스 원인 소재 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학내 전산망을 공격한 바이러스가 트래픽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음과 동시에 IP주소를 위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정보원 박성순 주무관은 “학내 네트워크를 공격한 컴퓨터의 IP가 변조됐으며, 트래픽 과부하가 일어난 건물이 없어 바이러스 원인 파악에 차질이 있다”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학교 사도교육원 내 인터넷은 고정 IP 방식이 아닌 자동 IP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특정 IP 차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정보원에서는 인터넷 스위치 포트 차단을 통해 과부하를 줄일 수밖에 없고, 지난 11일 청람관 2개 포트와 율곡관 1개 포트를, 12일에는 자연과학관 1개 포트를 차단한 상태다.
교육정보원에서는 조속한 학내 네트워크 복구를 위해 ▲Avira·Avast 등 백신 프로그램 사용 권장 ▲토렌트 프로그램 이용 시 DHT 기능을 해제 권장 ▲시스템을 통하여 학내 백신 프로그램인 바이로봇 자동 배포 등을 하고 있다. DHT 기능은 학내 인터넷 스위치에 과도한 부하를 일으켜, 인터넷속도에 영향을 미치며, 토렌트 프로그램 상단 메뉴 중 옵션 - 설정 - 비트토렌트 항목에서
해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성순 주무관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방학 때 컴퓨터를 집에 가져갔다가 개강 때 다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외부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컴퓨터를 반입했을 수 있다”며 “혹시 모를 바이러스 반입에 대처하기 위해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교육정보원의 지속적인 전산망 모니터링과 다양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속도가 개선되지 않자 학우들의 불만은 쌓이고 있다. 인터넷 속도 저하와 관련해 최소영(화학교육·13) 학우는 “인터넷이 되지 않는데 그 이유를 몰라 불편했다”며 “우리학교의 경우 기숙사를 제외하고 마땅히 인터넷 연결을 할 곳이 없는 만큼 기숙사 인터넷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정보원에서는 지난 11일 기숙사 인터넷 속도 개선을 위해 보안 스위치를 추가로 연결해 비정상 트래픽 등을 감시·차단하고 있다.
- 기자명 한지훈 기자
- 입력 2015.06.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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