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대동제와 같이 주점이 없는 학교도 있지만 여러 대학에서는 각 학과 및 동아리마다 특색 있는 주점을 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남자와 여자가 다른 테이블에 온 경우에 같은 테이블로 합쳐주는 합석 주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합석을 시켜주는 것을 특색으로 잡아 주점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양대학교의 한 학생은 “테이블을 빨리 회전시켜서 손님을 많이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합석이 되면 테이블을 하나로 합칠 수 있어 새 손님을 받을 수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한 축제에서 일반 주점보다는 합석 주점에 가는 편이라고 밝힌 한국외국어대학교의 한 학생은 “일반 주점에서는 같이 간 친구들끼리만 놀 수밖에 없는데, 합석 주점에서는 이성적인 관계로의 발전을 바라지 않고라도 새로운 만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의견을 말했다.
합석 주점마다 그 특징도 제각각이다.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프로그램의 마녀사냥의 ‘그린라이트를 켜줘’ 코너에서 착안해 초록불과 빨간불이 켜지는 등을 테이블에 가져다 놓은 주점도 있다. 이런 주점에서는 합석을 원할 경우에 초록불을 켜고,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빨간불을 켜 손님들이 색깔을 켜는 재미와 함께 강제적으로 합석을 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합석을 하는 경우에 ‘소주 한 병 무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합석을 만들어주는 동아리 주점과 합석한 뒤에 자리를 옮기는 동아리 주점이 연합하여 함께 영업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각 과 혹은 동아리마다 주점을 열고 있지만, 우리학교와 같이 주점 자체가 없는 학교도 있다. 이번 축제부터 ‘술 없는 축제’를 표방하고 있는 한국외국어대학교가 그 중 하나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이문동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미니버스·대형 미끄럼틀·트램벌린 등을 대여해서 진행했다. 그러나 손여원(독일어교육·14) 학생은 “굳이 술 없는 축제를 하면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히면서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도를 환영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전했다. 학교 축제에 술이 없는 또 다른 학교는 이화여자대학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술이 없는 축제를 진행하되,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꽃찾기·물총놀이·버스킹 등을 진행하고 있다.
- 기자명 박지란 기자
- 입력 2015.05.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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