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주시와 증평군에는 세종대왕 100리 길이 생겼다. 세종대왕 100리 길은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조사를 하던 중 세종대왕이 청주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17일 간 요양을 하며 청주향교에 책을 하사하는 등의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사실을 알게 돼 2013년 5월 시작돼 올해 2월 마무리됐다.
  세종대왕은 초정에 행궁을 짓고 약수로 안질병과 위장병을 치료받으며 청주향교에 책을 하사하거나 인근 노인들에게 피로연을 베풀고 한글을 가르치는 등의 행적을 보였다. 이에 청주 문화산업진흥재단은 이러한 세종의 발자취를 따르고 상당산성·형동리·저곡리·우산리·초정리 일대에 사라져가는 ▲역사 ▲문화 ▲생태 ▲주민들의 삶을 예술인, 마을 주민들과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는 문화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종대왕 100리 길 사업을 실시했다.
  세종대왕 100리 길의 이름에 대해 청주시 문화사업진흥재단의 김규식 연구원은 “청주 부근에도 문화적 콘텐츠로 구성된 마을을 만들기 위해 100개의 장소를 꼽았고 그 장소 중에 세종대왕이 머물렀던 초정도 들어갔다. 그리고 100개의 장소가 지나가는 길을 재어 보니 40km가 돼 세종대왕 100리 길 사업으로 이름 짓게 됐다”고 밝혔다.
  청주시 문화사업진흥재단은 세종대왕 100리 길 사업을 위해 ▲상당산성권(숲길, 오래된 미래를 품다) ▲초정약수권(물길, 세종대왕의 꿈을 담다) ▲증평율리권(들길, 이야기를따라 걷다)으로 권역을 나눠 스토리텔링과 학술연구 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물로 각 권역의 글·그림·사진을 엮은 단행본을 발간했다. 또한 세종대왕이 초정행궁에 머물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친 내용것을 조사해 『세종대왕 123일의 비밀』이라는 책 등을 출간하며 세종대왕 100리 사업의 스토리텔링화와 홍보에 힘썼다.
세종대왕 100리의 BI (Brend Identity)도 만들어졌는데 이는 세종대왕을 대표하는 한글과 세종대왕의 자음인 ‘ㅅㅈㄷㅇ’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ㅅ’은 증평·율리의 좌구산 ▲‘ㅈ’은 초정의 세종행궁과 가옥 ▲‘ㄷ’은 마을길 ▲‘ㅇ’은 상당 산성의 이미지를 담아 100리 길을 의미한다.
  세종대왕 100리 길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마을문화가꾸기 사업은 예술가들이 모여 마을을 5개의 권역으로 나누고 ▲산성마을 ‘집현전 프로젝트’ ▲형동리 ‘만사형통’ ▲저곡리 ‘정미소 프로젝트’ ▲우산리 ‘소릿길 프로젝트’ ▲초정리 ‘토카아트’로 각각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각각 권역에서 예술가들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회관·폐공간·오래된 우물 등을 리모델링하고 마을의 소리를 녹음해 다운 받은 GPS를 사용하면 특정 지역에서 녹음된 소리가 흘러나오는 사운드 맵핑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각 마을에는 세종대왕 100리 BI를 활용한 이정표나 벤치 등을 제작했다.
  김규식 연구원은 “세종대왕 100리 사업은 부산 감천의 문화마을처럼 문화적 콘텐츠 마을로 꾸려나갈 생각이다. 올해 6월부터 각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며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업이 알려질 계획이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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