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부설고 옆에는 BTL(Build Transfer Lease)생활관이 건설 중이다. 그러나 한창 마무리 작업에 있던 이 건물은 3월 30일 경부터 공사가 돌연 중단됐다. 얼마 후에는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플랜카드까지 내걸렸다. BTL이란, 민간 기업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그것을 임대해 쓰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학교 BTL 생활관은 총 17층으로 480여명의 연수생을 수용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률은 약 80%로 거의 완공된 상태다.
생활관 건물의 공사는 SPC(충북스마트에듀)회사가 주관하고 여러 개의 시공회사가 공동이행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SPC사의 지분율 63%를 가지고 있는 경남기업이 주 시공사다. 또한 경남기업 아래에는 자재공급 등의 세부적인 작업을 맡은 하도업체들이 있고 그들은 어음을 약속받고 일을 해왔다.  
그러나 얼마 전 경남기업이 부도나자 하도업체들이 유치권 행사를 벌여 생활관 건물은 공사가 중단됐다. 유치권 행사란 공사를 위탁한 건축주가 공사대금을 지불하지 않을시 하도업체들이 공사대금을 받기 위해 공사를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현재, 현행법상 이러한 상황에서 유치권 행사는 무효가 되지만 공사에 경남기업만 관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회사가 잔여 공사를 하게 되느냐에 따라 유치권 행사의 지속 여부가 달라진다. 발생 가능한 경우는 ▲경남기업이 잔여공사를 하게 될 경우 ▲경남기업 외의 기업이 잔여공사를 하게 될 경우 ▲어느 곳에서도 잔여공사를 맡지 않을 경우의 총 세 가지다. 경남기업이 잔여공사를 맡게 된다면 유치권 행사는 무효가 되고, 경남기업외의 기업이 잔여공사를 맡는다면 유치권 행사를 벌이는 업체들과 협의가 필요하며 어느 곳에서도 잔여공사를 맡지 않을 시 현재 상태로 계속 유지된다.  
SPC사와 경남기업은 경남기업이 공사를 재개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다. 당초 생활관의 준공예정일은 올해 5월 31일, 운영개시일은 7월 1일이었으나 경남기업과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학기 중에는 연수에 지장이 없도록 종합연수원과 충청대의 생활관을 빌리고, 방학 때는 사도교육원 생활관을 사용하는 대책을 수립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과의 관계자는 "경남기업과의 합의가 조속히 처리돼 교장연수 등의 학사일정에 지장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말하며 공사가 재개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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