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서울 소재의 충암중학교에서는 ‘친구명찰’ 프로젝트가 실시되고 있다. 친구명찰에는 착용자 본인의 이름 옆에 ‘정현이 친구 정승우’와 같이, 같은 반에서 무작위로 정해진 친구 한 명의 이름이 함께 쓰이게 된다.
  2013~2014년 사이에 실시된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52.6%가 친구의 학교폭력을 외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학교폭력 방관자들을 줄여 학교폭력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는 통학로 학교폭력예방 디자인 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에서 충암중이 시범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돼 서울시·제일기획과 함께 아이템 회의를 거듭 하던 중 ‘친구명찰’이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친구명찰은 명찰에 적힌 친구들 사이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한 무선 알림 시스템을 내장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거나 목격자가 됐을 때 명찰을 누르면 담임교사와 담당 생활지도 교사의 개인 PC나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그리고 교무실에 설치된 모니터에 신고가 접수된다. 또한 신고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교사만이 식별 가능한 코드로 신호가 전송된다.  
  충암중의 생활상담부 김종필 기획교사는 “처음에는 장난 신고도 많았지만 벌점제를 도입하고 나서 장난 신고는 많이 줄었다. 친구명찰 실시 이후 학생들이 누구든지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릴 만큼의 큰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이 명찰을 착용하지 않으면 사업의 의미가 없고, 신고 시 교사가 신고 학생을 찾아가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이 명찰의 실효성을 인지시켜줄 수 없기 때문에 이 사업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담임교사와 담당 생활지도 교사의 주의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친구명찰은 충암중에서 한 학기 동안 적용된 후 효과성 평가 및 공청회 등의 검증 과정을 거쳐 추후 확산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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