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는 3대 바보가 있다. 정문에서 노는 사람, CC를 하는 여학생, CC를 못하는 남학생이다. 우리학교의 3대 바보를 통해 성비의 차이로 인해 남자가 비교적 CC하기 쉬운 현실과 상권이 없었던 시절의 정문을 생각할 수 있다.
이렇듯 각 학교의 3대 바보를 보면 그 학교의 문화가 한 눈에 보인다. 우리학교 외에도 서울대학교 및 부산 대학가에 3대 바보가 있다. 서울대학교의 3대 바보는 워낙 유명해서 서울대 학생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대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서울대입구역에서 정문까지 걸어가는 것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1등한 것을 자랑하는 것 ▲학교 축제 가는 것이 서울대의 3대 바보다. 서울대입구역은 역 이름이 무색하게 역에서 정문까지 족히 20분이 넘는 시간을 걸어야 한다. 마치 미호에서 우리학교 정문까지 걷는 것과 비슷한 시간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미호에서 513 혹은 514 버스를 타고 정문에서 다시 내리듯, 서울대 학생들도 서울대입구역에서 내리되 버스로 환승을 하여 학교로 들어온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1등한 것을 자랑하는 것은 전국의 수재들이 모이는 서울대인 만큼 다들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랑할 만한 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새 외국어고등학교 및 과학고등학교 출신의 비율이 높아져서 모두가 1등한 경험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3대 바보라고까지 부르기는 어려운 추세라고 한다.
우리학교와 서울대학교와는 달리 부산 대학가에 퍼져있는 3대 바보 소문은 ▲자전거타고 동의대학교에 가는 사람 ▲부경대학교 여학생과 미팅하는 사람 ▲부산대학교 축제에 구경가는 사람이다. 이에 부산카톨릭대학교에 재학중인 김명류(임상병리과·14) 학생은 “부산대학교 축제에 유명한 가수가 온다고 하면 모두 놀러간다”며 기존의 바보 소문과는 달라진 인식을 보였다. 각 대학과 관련된 ‘3대 바보’ 통하여 한 눈에 그 대학 특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각 대학 바보들이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도 염두해 두자.
- 기자명 박지란 기자
- 입력 2015.04.2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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