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특수목적대학교로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서 설립됐다. 전문 교원을 양성하는 우리학교와 비슷하게 전문 승무원을 양성하기 위해서 설립된 특수목적대학교가 있다. 바로 1945년에 개교한 최초의 국립대학교인 한국해양대학교다. 해운회사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직원이 여기 출신일 만큼 전문 인력이 양성되고 있는 곳이다.
한국해양대학교는 섬 전체가 학교 캠퍼스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영도에서도 떨어져 있는 조도(朝島)에 캠퍼스가 있기 때문에 시내까지 가는 길이 멀다. 이에 임주연(해양공간건축학과·15) 학생은 “시내를 갈 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잡아야 한다”며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버스는 135번 하나 뿐이라서 힘들다”고 교통편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학교도 시내와 먼 시골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편이 불편하다. 우리학교도 513·514번 버스 두 대만 학교 안으로 들어오고, 시내인 성안길로 나가는 데까지 50분이 걸린다.
한국해양대학교의 해사대학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과 수업료 및 기숙사비가 무료라는 점이 특히 우리학교와 비슷하다. 또한 2년의 학교생활 후에는 실습하고 싶은 해운해사에 지원하여 실습항해사 혹은 실습기관사가 되어 상선한다. 학과 내에서 임의적으로 가고 싶은 실습학교를 선정하는 우리학교와는 달리 한국해양대학교에서는 취업박람회를 열어서 학점과 토익성적으로 실습 가고 싶은 해운회사에 지원하는 형식이다.
우리학교와 가장 대비되는 점은 성(姓)비다. 해사대학·국제대학·해양과학기술대학·공과대학 중 국제대학을 제외한 대학들이 이과인 까닭에 여자의 수가 적다. 동아리를 구성할 때 해사대학 남학생과 다른 단과대학 여학생으로 구성된 동아리 혹은 해사대학 여학생들과 다른 단과대학 남학생으로 구성된 동아리가 있다. 반면에 교원을 양성하는 우리대학에는 남자의 수가 훨씬 적다. 우리학교의 경우에는 매년 남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과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학교처럼 지리적으로도, 설립 목적상으로도 특별한 한국해양대학교만의 문화가 조도(朝島) 위에 흩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