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열려, 체계적인 전시와 다양한 볼거리 제공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지난 9월 11일 시작해, 오는 10월 20일까지 40일간 쉬지 않고 개최될 예정이다. 비엔날레에서는 60개국 3000여 명의 작가의 6000여점의 작품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하고 차별화된 전시, 공연, 체험 등을 접할 수 있다.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연초제조창은 과거 한국 최대 규모의 담배 공장으로 지난 2004년 폐쇄됐다. 낡은 공장에서 개최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라는 주제로 공예 문화를 재조명한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연초제조창과,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해온 공예 산업의 모습은 닮았다.

◇ 공예의 실용성와 예술성 사이에서
공예는 시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왔다. 실생활에 쓰이는 물건을 만들던 시절의 공예와 달리, 시대가 흘러 기계로 물건을 만들화가 진행해 수공예 필요가 없어지자 실용적 가치보단 예술의 미적 가치를 중시여기는 경향을 띠기 시작했다.
비엔날레 전시의 시작점인 2층 기획전 1에서는 공예의 예술적, 즉 미적 가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특히 10개국 20명의 작가의 각기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통해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3층의 기획전 2에서는 공예의 변화를 다룬다. 잘 짜여진 전시순서를 따라가다 보면 기존 실용적 측면의 공예가 점차 고등한 예술적 측면의 공예로 전모하기까지의 역사적 과정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공예품의 익숙한 측면과 새로운 측면을 모두 느낄 수 있다.

◇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길거리
공예에 대해 이해하는데만 그친다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비엔날레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전시 및 공연이 준비돼 있다. 특히 ‘스타크라프트’에서는 연예인 21명이 직접 출품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스타크라프트에서는 비엔날레의 홍보대사인 구혜선의 공예 작품, 유준상의 공예 오브제 등 100여점의 작품을 통해 연예인들이 생각하는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다.
비엔날레 기간 동안 인디밴드부터 마술에 이르기까지 300회의 다양한 공연 역시 준비돼 있어 하루를 온전히 즐기기 적합하다. 청주대학교 공예학과 등 다양한 기관과 연계한 거리마켓 역시 전시를 보며 즐길 만한 공간이다. 이를 통해 개성 있는 수공예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간에 따라서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 이상봉 디자이너의 한글 등을 주제로 한 패션특별전 등, 공예와는 무관하나 의미 있는 전시도 볼 수 있다.
또한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 코너 역시 준비돼있다. 유아부터 청소년을 위해서는 전시와 연계해 공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는 ‘비엔날레 키즈 키트’가 마련돼있다. 직접 체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는 ▲플리머클레이 ▲초콜렛 만들기 ▲조각보만들기 등 공예체험 행사가 있다.
연초제초장에서의 비엔날레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청주·청원의 6개 박물관·미술관·갤러리가 연계해 다양한 전시를 보여주는 ‘에코비엔날레’ 역시 주목할 만하다. 비엔날레를 보고 난 뒤 공예에 대해 좀 더 궁금하다면 각기 나름의 주제를 담은 전시를 추가 감상하러 갈 수 있다.

◇ 공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비엔날레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5일 ‘공예산업 중장기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공예 산업기반 육성 ▲해외 진출 및 교류 확대 ▲생활 속 공예 ▲지역특화 발전기반 마련이라는 전략을 가지고 공예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쌓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이런 맥락에서 청주국제비엔날레의 개최는 공예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를 높인단 측면에서 뜻깊다.
비엔날레가 지역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호평도 있다. 비엔날레에 온 이경숙(봉명동·61세) 씨는 “청주가 문화와 교육의 도시인데 문화 쪽으로 이런 비엔날레가 개최되니 문화적으로 발전하는 것 같아 자긍심이 크다”며 소감을 밝혔다.
비엔날레의 감상에 대해 우힘찬(미술교육·12) 학우는 “대부분의 공예품은 순수예술작품과는 달리 장식성에 그 가치를 두는 예술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나 심오한 미술이론 지식 없이 감상이 가능하다”며 어렵게 생각하기 보단 즐겁게 감상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학교에서 청주국제비엔날레에 가려면 미호삼거리에서 511번을 타고 ‘문화산업단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관람료는 만 원이나 미리 예약할 시 팔천 원으로 할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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