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 2013. 11. 11
지난 학기 말부터 ‘스마트 캠퍼스’ 사업이라는 명목 하에 우리학교에는 시설·정보를 막론하고 많은 변화의 바람에 불었다. 방학 중 스마트캠퍼스 사업의 일환에 속하는 대부분의 시설이 구축됐다. 이어 이번 학기에 학교에서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카드 학생증 신청을 받았다. 이에 많은 학우들은 농협의 타 지점 계좌를 가지고 있는 지 혹은 그렇지 않은 지를 막론하고 농협 강내교원대점에 계좌를 신설해야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또한 지난 28일에는 사도교육원 식당에 식수 지문 인식기가 설치돼, 기존 바코드 인식과 지문 및 모바일 학생증 인식을 병행해 사도교육원 식당 이용이 가능해졌다. 그보다 앞서 도서관에 출입게이트가 설치되기도 했으며 이 외에도 학교에서는 myKNUE 어플을 공개했다.
스마트 캠퍼스 사업 뿐 아니라 우리학교는 스마트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청람일반(교육기반이해) 영역에 ‘스마트교육의 이해’ 강좌가 개설됐다. 또한 방학 중 우리학교는 스마트교육 정책중점연구소에 선정됐다. 이 외에도 비상교육과 스마트교육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었다.
우리학교 김주성 총장이 당선 전 내세웠던 공약에 ‘Smart Teaching & Learning Center’의 설립이 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각종 교사 연수 및 교육, 교육 관련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를 추진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여러 모로 살펴볼 수 있듯이 우리학교는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있다.
허나 학우들의 교원대 생활은 스마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학기 초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가 학내 컴퓨터 네트워크를 공격함으로써 인터넷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어느 정도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했지만, 여전히 청람관 등 일부 사도교육원 생활관의 인터넷은 뚜렷한 속도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도 청람광장에는 인터넷 속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학우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교육정보원에 회선 추가를 요구하는 글 역시 자주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 속도의 문제만이 아니다. 학교 내 인터넷 서버 자체의 규모도 문제가 된다. 우리학교 사도교육원 의무입사생은 사도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사도교육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100명 이상의 규모로 열리는 대규모 프로그램과 2~30명 규모로 열리는 소규모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사도교육원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면 인터넷 서버망은 과부하가 걸리고, 트래픽은 급증해 결국 인터넷이 안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는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공급에 대해 공간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버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사도교육원 측에서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잘 없는 시간대에 프로그램 신청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내 인터넷 서버의 증설이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과 설비 문제로 인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고 매년 인터넷 관련 문제는 반복되고 있다. 2013회계연도 기성회회계 예산안의 교육정보원에 책정된 예산을 살펴보면 시설장비유지비 부문이 있다. 이에 따르면 전산시스템 유지보수비 국고부족분에 책정된 예산이 10,480,000원이다. 2012회계연도에는 동일항목에 약 1천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국고에서 일정부분 예산이 지원된다 하더라도 전산시스템 유지보수에 책정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학기에 교육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예산으로는 서버를 증설하기는커녕 유지하기에 급급하다”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인터넷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인터넷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은 보다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교육정보원에서는 한정된 혹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를 행하고 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하여 교육정보원의 직원들을 탓하는 것은 비생산적인 정력낭비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정된 예산이다. 전산시스템 유지보수 등에 보다 많은 예산이 책정돼 학우들에게 쾌적한 인터넷 환경이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 진정 학생들이 원하는 스마트한 것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