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0주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 진행돼
발행: 2014. 11. 3.


우리학교가 개교한 이래 30년이 흘렀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한 우리학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를 치렀다. 지난달 10월 25일에는 총동문회 주관으로 총동문 홈커밍데이 행사가 열려 1,000여명이 넘는 청람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29일에는 교원문화관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
◇ 홈커밍데이 행사의 진행
지난달 25일에 진행된 홈커밍데이 행사는 총동문회가 주관하고 대학본부가 후원했다. 학교를 떠난 동문들을 다시 불러 함께하는 시간을 갖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학부생 600여 명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웹상으로 사전신청을 받았고 당일 현장에서도 등록이 가능했다. 행사 참가비는 ▲사전신청한 동문 10,000원, 현장신청한 동문 15,000원 ▲학부생 1,000원으로, 현장 등록은 당일 오전 11시부터 받았다. 또한 행사 진행시 본부는 홈커밍데이 안내 책자의 ‘총동문회 소식’ 부분 그리고 별도로 나눠준 ‘미래도서관 건립 발전후원금 기부약정서’ 리플렛을 통해 동문들에게 발전기금을 약정받았다.
오후 1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됐다. 먼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두 시간여 동안 ▲교원문화관 ▲연수원 ▲대학원관 세 군데에서 ‘강연 청출어람’이 진행됐다. 모든 강연자는 우리학교 동문으로, 교사뿐 아니라 교수·CEO·공무원·여행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됐다. ‘역사인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조한경(역사교육·85) 동문은 “후배들이 강연을 통해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이를 통해 자신의 또다른 미래를 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강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교원문화관 앞 광장에는 여러 부스들이 세워졌다. ▲미리 신청받은 4개 학과(지리·역사·환경·체육교육과) 부스에서는 학과의 특색을 알리거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제공했다. 특히 환경교육과는 ‘해바라기 식당’ 관계자들과 함께 자연 에너지만을 이용해 피자를 만들고 와인을 끓여 방문자로 하여금 시식·시음해 보도록 했다. ▲동문 자녀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체험 부스에서는 유아·초등교육과 학우들이 바디페인팅, 전통놀이, 세계민속의상 사진촬영 등을 준비했다. ▲먹거리를 제공하는 부스에서는 등록시 배부받은 쿠폰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케밥이 제공됐다. ▲동문회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서적을 할인해 판매했다. ▲그밖에도 황새 부스에서 박시룡(생물교육) 교수 저서 사인회와 에코백 등 홍보물품 판매, 범보전기금의 유아 체험 놀이, 남양유업의 커피 시음 부스 등이 있었다. 또한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우리학교 동아리 ‘맥’은 교원문화관 앞 광장 중앙에서 통영오광대 다섯마당을 공연했다.
오후 6시부터는 중앙 잔디광장에서 리셉션 및 총동문의 밤이 열렸다. 설치된 야외무대에서는 ▲동아리 공연 ▲총장이 동문에게 수여하는 감사장 전달 ▲장기자랑 이벤트 등이 이어졌으며 잔디광장에 마련된 탁자에 각 학과의 동문과 재학생들이 모여 앉아 바비큐를 먹었다.
리셉션이 끝난 후 각 학과는 자율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미술교육과·화학교육과를 비롯한 13개 학과는 학과별 동문의 밤을 따로 마련해 진행했다.
◇ 홈커밍데이 행사의 이면과 전망
행사는 계획대로 성대히 거행됐지만 진행에 있어 미흡한 부분도 여럿 드러났다. 먼저 동문 출신 강연자를 초청해 기획한 ‘강연 청출어람’의 청중 수가 매우 적었다. 강연 신청은 사전에 이뤄졌으며 사도교육원 점수 2점이 부여됐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나, 행사 당일에는 사전에 신청받았던 인원의 상당수가 강연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강연에는 소수의 학생들만이 참여했다. 심지어 특정 강연에는 청중이 단 한 명도 오지 않아 강연자가 불쾌함을 표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총동문회 김동진(역사교육·85) 회장은 “수강신청자는 사전에 다 배정돼 있어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당일 수강신청을 약속한 학생들이 오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꿈꾸는 교사에 대해 알려주셨던 학과 선배님의 강연이 정말 유의미하고 좋았다”고 말한 정수현(컴퓨터교육·13) 학우처럼 강연 자체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강연을 할 장소에 대한 기본적인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강연자가 난감해하는 일도 발생했다. ‘과학 관료의 삶’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끈 김태훈(지구과학교육·10) 동문은 “강연이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곳곳에는 (아무 정보를 알지 못하는) 학부 도우미들만이 배치돼 있어 강연이 시작하기 10분 전에서야 장소를 알게 된 건 주최측의 잘못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외협력과의 한 관계자는 “동문회 내에 조직적인 팀 구성이 안돼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강연자에게 개별 연락을 할 시간적 여유와 여력이 없었던 점은 미흡했던 게 맞다”고 답했다.
행사의 변경 사항에 대해서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행사 안내 책자에는 먹거리 마당에서 김밥과 케밥이 제공되며 명랑 운동회가 중앙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고 명시돼 있었으나 실제로 김밥 제공은 취소되고 명랑 운동회는 교원문화관 앞 광장으로 장소를 옮긴 상태였다. 이러한 내용이 공지되지 않아 몇몇 방문객들이 김밥 부스와 운동회 장소를 찾기 위해 혼란을 겪었다. 김 동문회장은 “총동문회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곤 나와 총무 두 명밖에 없다. 명랑 운동회의 경우 무대 설치 때문에 자리를 옮겼는데 행사 진행을 두 사람이 하다 보니 그런 상황이 와도 수정하고 안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총동문 리셉션 때 제공된 바비큐는 학과의 몇몇 인원이 줄을 서서 직접 배급받아 오는 방식이었고 따로 쿠폰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도 먹을 수 있었다. 등록하지 않은 사람들이 참석함에 따라 자연히 동문을 비롯한 여러 등록자들이 바비큐를 먹지 못하거나 적은 양만을 배급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초 바비큐는 사전에 파악한 인원 수에 맞춰 준비됐기 때문에 늘어난 참석자들까지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40분을 줄서서 기다렸지만 결국 고기가 다 떨어졌단 소리만 듣고 돌아왔고 이에 따라 동문 선배들조차 바비큐를 먹지 못했다. 손님들을 굶기는 파티였다”고 말했다.
행사와 관련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된 주된 원인은 부실한 총동문회의 운영 체계이다. 이번 행사는 총동문회가 주관했지만 실질적으로 전체 행사를 운영한 동문은 김동진 동문회장과 전형주 총무 단 두 명뿐이었다. 행사의 행정 업무와 재정 지원을 담당했던 대외협력과 측은 “동문회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으로 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숙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차후 개선점을 모색해 내년엔 더 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동문회장은 “두 명이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접하기엔 힘들다. 이 정도로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동문들이 동문 행사가 열리길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이를 잘 살려 ‘집단 지성’을 발휘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개방되길 바란다”며 행사를 끝낸 소회를 전했다.
◇ 개교 30주년 기념식
지난달 29일 오후 4시부터 교원문화관에서 개교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학내 구성원인 교수·교직원·학생을 비롯해 내외 귀빈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본행사는 개교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상영함으로써 그 막을 열었다. 다큐멘터리는 학교 역사를 되짚어 올라가는 동시에 역사 속 인물을 직접 인터뷰해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 주를 이뤘다.
기념식에서는 ▲기념식사 ▲축사 ▲감사패 수여 ▲근속상 수여 ▲개교 30주년 기념 비전선포 ▲축가 등이 진행됐다. 김주성 총장은 기념식사에서 “우리학교는 교육의 큰 스승을 목표로 한국교육의 연구허브를 구축하며 한국 교육을 세계로 전파해 국제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학교를 격려해 주고 빗나갈 때는 주저하지 말고 질책해 달라”고 말했다.
감사패와 근속상 수여가 끝난 후 ▲김주성 총장 ▲교수대표 문윤섭(환경교육) ▲학생대표 윤영준(역사교육·13) ▲직원대표 홍성민(교육정보원) 총 4인이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비전을 선포했으며 고미현(음악교육) 교수의 축가가 이어졌다.
한편 기념식에 참석해 리플렛을 제출한 학생에게는 사도교육원 점수 2점이 부여됐다. 또한 총장이 인정하는 기타 공결사항에 포함되는 행사로 인정돼 학생이 신청할 시 해당 시간 수업에 대해 공결 처리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