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 2013. 11. 11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는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꽃이 만발한 봄의 이화여대는 향기가 가득해 더욱 아름답다. 이런 이화여대 캠퍼스를 찾는 의외의 손님들이 있다. 바로 중국인 관광객들이다. 평일에는 평균 300명, 주말에는 최대 500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화여대를 찾는다. 캠퍼스 광장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봄에는 캠퍼스를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찍는 중국인 커플도 보인다.
이화여대가 중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또 하나의 이유는 이화라는 이름의 중국식 발음 때문이다. 이화(梨花)의 중국어 발음은 리화로 중국어 중 ‘이익이 생기다’라는 뜻의 리파(利發)와 발음이 유사하다. 이화여대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정문에 있는 이화여자대학교라고 쓰여 진 팻말을 만지고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미신도 존재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놀러오는 것에 대해 한 이화여대 1학년 학생은 “우리학교가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는 것 같아서 좋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학교 캠퍼스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에 “유리로 되어 있는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으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진 찍고 간다”며 불만을 토로한 학생도 있었다. 박수연(언론영상학부․13) 학생도 “건물에 수업중인 교실이 있는데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시끄럽게 한 적이 많아 학교 측에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가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장소로 떠오르면서 지역 상권도 발달하고 있다. 이화여대 거리에 있는 상점의 아르바이트생들은 유창한 중국어실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인이 화장품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화장품 가게 주인들은 먼저 중국어로 말을 걸기도 한다. 주말이면 이화여대 거리의 가게들에 중국인들이 북적이는 것은 물론이고, 골목길 안에 숨어있어 이화여대 학생들도 잘 찾지 않는 가게에도 중국인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