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6일에서 17일, 여장을 한 남자가 우리 학교를 배회하며 학교 건물, 특히 여자 화장실에서 사진을 찍고 다닌다며 학내 커뮤니티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논란의 시작은 8월 16일에 청람 광장에 게시된 "종합관에 여장남자 돌아다님"이란 글로부터이다. 익명으로 쓰인 글에는 누군가 종합교육관 강의실에서 혼자 선정적인 사진을 찍고 어딘가에 올리거나 밤에 돌아다니므로 조심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이는 빠르게 우리학교 커뮤니티인 청람 광장과 에브리타임 에서 퍼졌다. 화제가 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게시물의 주인공이 촬영한 다수의 사진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여장갤러리'에서 발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문제가 되는 지점은 그중 한 사진이 찍힌 장소가 우리학교 여자 화장실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이에 범죄 가능성을 제기한 한 학우가 총무과에 관련 자료를 모아 신고했다.

신고 당일, 학생지원과와 총학생회가 함께 사건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현장 검증을 통해 학생지원과와 총학생회, 종합교육관 조교들은 사진 속 장소가 종합교육관임을 확인했다. 이후 총학생회는 총학생회 공식 소통창구와 신고내용, 학내 부서 등을 통해 학내 구성원 확인 절차 등을 거쳐 사진을 찍고 게시한 인물이 우리 학교 학부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종합교육관 건물 관계자들에게 사진 속 사람의 신원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사건이 종식된 후 총무과는 “종합교육관의 이용 명단과 과사무실 방문 기록 등을 조사하여 해당 사람의 신원을 특정하고자 하였으나,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정보만으로는 우리 학교 학생인지, 또 성별이 무엇인지도 식별하기 어려우며, 진한 화장으로 인해 신원을 특정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점 역시 전했다. 또한 우리학교 담당 경찰 정보관에 따르면 직접적인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이번 사건은 신고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사진 게시자와 직접 마주치지도 않았고, 마주쳤다 하더라도 해당 상황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신고 접수가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한편 종합교육관에 근로하는 송시영(윤리교육·19) 학우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은 잠재적인 재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사실상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반대의 사건(남장을 한 여자가 남자 화장실에 침입하는 사건)이 일어날 경우에는 남성 역시 피해자가 될 수 있으므로, 이번 사건은 우리 학교 학생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직접적인 피해 여부를 떠나 확실한 대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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