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은 휴원 연장… 원격수업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지난 3월 31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 등 각종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4월 3일로 예정되어있던 개학이 추가로 연기되어 4월 9일부터 중·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실시… 대입 일정도 변경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부는 세 차례의 휴업 명령을 통해 개학을 연기해왔다. 1, 2차 휴업 명령까지는 방학을 조정하여 수업일을 확보했으며 3차 휴업명령 때에는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감축하도록 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여전히 ‘심각’ 단계이며,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온라인 개학을 결정하였다.
온라인 개학은 학년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4월 9일부터는 중·고등학교 3학년이, 일주일 후인 4월 16일에는 중·고등학교 1, 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4월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유치원은 등원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이 기간 동안은 교육부가 시·도교육청과 협력하여 학부모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개정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 지원 자료를 안내한다.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대입 일정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사 일정이 변경되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고, 대입 준비기간과 교사의 학생부 기재·점검 및 진학상담 기간이 부족해지는 등 교육현장의 어려움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6일 연기되어 9월 16일로, 수능은 2주 연기되어 12월 3일로 변경되었다. 4월 중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 온라인 개학에 대비한 대책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계획을 밝히며 그동안 이를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학교 휴업 3주차까지 온라인 학급방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율형 콘텐츠(e학습터, EBS 등)를 안내하는 등 자기주도적 학습 여건이 마련되었으며, 4주차부터는 교사 관리형 온라인학습이 추진되었다. 또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이 마련되어 학교 현장에 안내되었으며 원격수업 성적처리 기준이 신설되는 등, 제도 개선도 이루어졌다. 추가로,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함으로써 개학 이후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은 원격교육 시스템 모니터링, 원격교육 시범학교 운영 지원 및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격수업이 가능한 기기가 없는 학생들이나 장애학생들, 다문화 학생들이 소외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교육부는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이하)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 기기 및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가정에 IT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진다. 또한 장애학생의 경우, 방문 교육을 실시하거나 자막, 수어, 점자를 제공하는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www.nise.go.kr)이 운영된다. 다문화학생에게는 다국어 안내가 강화하고,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가 연계·제공된다.
이밖에도 특성화고와 같은 직업계고는 온라인 개학 시기에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진행하고 등교 이후에는 실습수업을 집중 실시한다. 대안학교는 대안교과별 특색에 맞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되 체험학습은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하는 등 학교와 학생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 교육현장의 반응은?
하지만 교육부의 설명에도 온라인 개학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2일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교육부에게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국민 청원의 작성자는 ‘교육부는 온라인개학과 관련하여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놓지 않았다’며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현장교사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들어달라며 마무리된 이 청원은 하루 만에 약 6만 명이 동의하는 등 온라인 개학에 대한 교사들의 불안과 걱정을 드러냈다.
교생실습을 가야하는 실습생들도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우리학교 역시 현재(4월 5일 기준)까지 실습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학기에 교생실습이 예정되어있던 익명의 학우는 “온라인 개학이 처음이고 갑작스럽게 진행되다 보니, 학교도 학생도 어렵고 불편한 점이 많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교생 실습까지 무리하게 진행하며 학교에 부담을 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교생 실습을 간접적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교사 또는 학생들이 보다 편하고 원활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