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전국동시지방선거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 혁신학교 폐지 주장

오는 4일 치러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가까워짐에 따라 혁신학교의 존폐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할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한 ‘대한민국올바른교육감추대전국회의’에서 추대된 10개 지역 교육감 후보들이 지난 5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혁신학교의 일반학교 전환 등을 공통공약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메트로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후보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진보·좌파 교육을 끝장내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교육감 자리를 정치적 출세수단으로 삼거나 변방의 교육경력을 앞세운 얼치기에게 맡겨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는 “경기도의 경우 혁신학교에만 예산을 집중해 귀족학교로 만들었다”며 혁신학교 폐지에 뜻을 함께했다.

◇ 혁신학교란
혁신학교란 민주적 자치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에 의한 창의지성교육을 실현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이다. 우리 공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개혁적 교육모델을 통해 해결해가려는 혁신적 교육운동이자 사회운동인 혁신학교가 제도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2009년의 일이다. 제1대 민선교육감선거에서 당선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공약으로 등장한 경기도 혁신학교는 그동안 경기도 각 급 학교에서 진행돼온 새로운 학교혁신의 경험과 성과에 기초했다.
경기도 혁신학교는 2009년 9월 최초 13개 학교를 지정·운영하며 도입됐다. 이후 혁신학교는 2011년 질 관리를 위한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혁신학교 교원의 역량 제고를 위해 ‘혁신학교 아카데미’를 신설․운영했으며, 2013년에는 혁신유치원을 지정․운영하고 혁신학교 운영 4년 차 학교에 대한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2009년 7개 초등학교와 6개 중학교로 시작한 혁신학교는 4년 만인 2013년 9월 기준 114개 초등학교와 90개 중학교, 26개 고등학교로 총 230개 학교로 증가했다.
이러한 발전과정을 거치며 성장한 혁신학교의 시작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우리 공교육을 바꾸자는 취지였다. 전 경기도교육청 혁신교육기획단 연구교사로 현재 혁신학교인 안성 비룡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현정 교사는 혁신학교의 기획에 대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학교사회를 만들고 진정한 교육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기를 희망한 교사들의 변화 요구를 수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황 교사는 “사회는 민주주의를 바라보고 있는데 과연 학교 문화가 학생들이 이런 민주적 가치를 갖고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으며, 또한 현재의 학교로는 더 이상 학생들과 진정한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교수업과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며 혁신학교의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 혁신학교의 현주소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된 이래로 경기도 혁신학교는 올해로 본격 도입된 지 5년째를 맞는다. 현재 경기도 내 230개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으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되는 중이다. 서울의 서울형 혁신학교와 전라북도의 전북 혁신학교, 강원도의 강원행복더하기학교, 광주의 빛고을 혁신학교, 전라남도의 무지개학교가 새로이 혁신학교로서 운영되고 있다.
혁신학교에 대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육개발연구원이 2013년 2월 발표한 ‘자율학교 성과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혁신학교로 2년 이상 지정된 전국의 157개 혁신학교 교사와 학부모들 1,289명 가운데 75.5%가 ‘혁신학교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월 25일 경기도혁신학교정보센터를 통해 발표한 ‘2013 후반기 혁신학교 중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혁신학교의 학생 만족도가 지난 5년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2009년 5점 만점에 3.27점에서 2013년 4.35점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 2.34점에서 3.79점으로 상승했다.

◇ 혁신학교의 한계
이렇듯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대부분 혁신학교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나 분명 그 한계 역시 존재한다. 안성 비룡중학교의 황현정 교사는 특히 “일반화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황 교사는 “혁신학교는 교사들이 직접 나서 학교의 변화를 이끌고 교사의 전문성을 찾으려는 자발적인 움직임이지만 학교 현장에는 움직이지 않으려는 교사들도 있다. 이러한 교사들이 자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황 교사는 혁신학교들이 공립학교인 특성상 교사들이 주기적으로 교체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황 교사는 “(혁신학교에) 새로 온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정책으로써 억지로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기존에 있던 교사들과 새로 온 교사들을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있다”며 “이런 교사들에게는 변화의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답을 내놓았다.

◇ 혁신학교의 필요성
혁신학교는 교사들, 그리고 그 교사들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들에게도 상당한 필요성을 지닌다. 우선 학생의 측면에서 보면, 학생들은 혁신학교를 통해 학교의 중심으로 부각될 수 있다. 교사들은 ‘학습자 간 변화’를 통해 학교에서의 학생들의 삶 자체에 관심을 두고 수업을 변화해 나간다. 또한 학교를 ‘교육 공동체’로 인식하며 그 주체를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으로 상정하기에 학생들이 학교의 주체로 나서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에게는 혁신학교가 교사의 자발성을 유도해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느끼는 장이 될 수 있다. 혁신학교는 학교 혁신에 대한 정책이 교사로부터 시작돼 교육이 바뀌고 정책에 반영되는 아래로부터의 교육변화 구조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사들은 자발적인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교육을 하게 되고, 이에 따라 교육의 전문가로서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필요성을 지닌 혁신학교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황 교사는 “혁신학교를 색깔론으로 치부해 억눌러 보려고 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또한 황 교사는 “(혁신학교는) 수업의 변화를 통해서 학생들과 계속 참다운 교육으로 소통하고 싶은 교사들의 자발적 움직임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보수교육감 후보들이 혁신학교를 가지고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혁신학교 폐지 주장을 일소에 부쳤다.

박성희 기자
ssung1628@daum.net

368호 교육면(단신) /2014년 6월 2일 발행/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박지란

근래 몇 년간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교육에서도 다문화이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등 전국 곳곳의 교육청에서는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다문화이해교육을 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영덕군이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과 대전광역시교육청에서 지원하고 한남대학교 다문화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실’이 그 사업들 중 하나이다.
영덕군과 대전에서 진행되는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이해교육 프로그램은 아동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끔 함으로써 타국 문화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영덕군의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에서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이주여성들이 많은 국가의 수도, 국기, 인사말을 배우고 전통의상과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한남대학교 다문화교육원에서 운영하는 다문화이해교육은 영덕군의 다문화이해교육프로그램처럼 타국의 의식주와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주여성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강의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강의를 진행한 후에는 다양한 의상과 소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느리울초등학교에서 다문화이해교육을 받은 한 학생은 “실제 이주해온 외국인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으니 실감났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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