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에 전면 시행됐던 생활관 자율점검 및 24시간 개방이 올해 폐지됐다. ▲출입대장 작성을 통한 24시~2시 출입 허용 ▲특별외박(이하 특박) 횟수 증가 등 변화는 있었다. 그러나 ▲출입제한시간 적용 ▲24시 호실 방문 인원 점검 등 생활관의 전체적인 운영방식은 24시 개방 운영 이전으로 돌아갔다 볼 수 있다. ‘입사생의 자율성 제고와 타인에 대한 배려심과 존중감, 도덕적 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시행됐던 생활관 자율점검 및 24시간 개방. 2019학년도에 그러한 운영방침을 폐지한 것은 학부모와 학우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사도교양교육원은 설명했다.
사도교양교육원장은 “24시간 개방에 학생들이 자유와 책임을 가지고 우리가 의도한 대로 열심히 따라와 주면 별 이상이 없다. 그런데 24시간 개방을 해놓으면 생활관을 이용하지 않고 사도교육과정만 간신히 이수해서 졸업하는 경우를 우려하는 학부모님의 연락이 있었다. 여학생 학부모님들께서는 새벽만 되면 여학생들에게 밖에 있는 선배들이 24시간 개방이니 술 먹으러 나오라고 전화한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이에 상황이 원래 운영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 지난 학기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24시 개방을 유지했다. 하지만 상황을 종합해보면, 의무입사생일 때는 사도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할 의무도 있고 국가에서 무료로 생활관과 숙식 제공을 하고 있기에 우리도 최소한의 보호는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하게 느꼈다.”며 생활관 출입제한과 인원 점검을 다시 시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사도교양교육원 자치회장의 선거 공약은 ‘생활관 24시간 개방’이었다. 자치회장은 “생활관 24시간 개방의 취지였던 학생들의 자율성과 책임감 함양에 많이 공감했고 학생들이 최대한 출입 시간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해서 24시간 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또한 “24시간 개방 운영 때 많은 학우분이 출입제한이 있을 때와 비교해 큰 불만이 없다고 답해 주셔서 올해도 변동 사항 없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다.”며 “24시간 개방이 폐지됨을 전달받고 어떻게 하면 점검을 하면서도 최대한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지 자치회 임원들과 많은 의견을 나눴다. 이를 바탕으로 원장님과 면담을 하여 운영방침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도교양교육원장은 “자치회와 합의점을 찾다 보니 출입 시간이 2시까지로 확대됐고, 특박 횟수도 늘리게 됐다. 학생들의 자유와 책임 권한을 약간은 축소했지만 최대한 권장하고자 했다. 의무입사생은 15회, 희망입사생은 30회의 특박이 있으니 특박 횟수는 충분할 거라 생각한다.”며 자율성을 주고 싶은 마음만은 24시 개방 때와 같다고 전했다.
이번 생활관 운영방식은 어떻게 정해진 것이냐는 질문에 사도교양교육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24시간 개방 요청도 많았지만, 점검해달라는 학생도 상당히 많았다. 원장과의 대화 때 ‘24시간을 개방하는 것은 무리다.’라는 말도 나왔다. 안전문제, 소음문제가 너무 많으니까.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이 조용히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 않잖은가. 자다가도 깨고 공부하다가도 방해된다는 이야기를 원장과의 대화에서 듣기도 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최종적으로는 자치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안을 협의해 결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갑작스러운 생활관 운영방침의 변화로 불편을 겪은 학우들도 있었다. 김다정(초등교육·18) 학우는 “마감 시간대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출입제한시간이 생기면서 당분간 특박을 쓰며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박을 다 쓰게 되면 아르바이트도 그만둬야 한다.”고 토로했다.
다시 생활관 24시 개방과 자율점검을 시행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사도교양교육원장은 본인의 임기가 2019년도까지라 내년의 계획은 알 수 없으나 “이번에 변경된 방침에 따라 잘 운영된다면 다음 원장님과 소통하여 복지를 늘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결재가 된 사항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요구가 커서 바뀌어야 할 방침이 있다면 연중계획을 했다고 하더라도 회의를 통해서 일부 변경을 할 수는 있다.”며 올해 방침도 입사생들의 의견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