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4일 ‘신비한 동물사전’에 이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신비한 동물사전2)’가 개봉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이끌었다. 이 영화는 해리포터의 속편으로 첫 편부터 인기가 많았다. 특히 이번 시리즈의 예고편에 한국인 배우 ‘김수현’이 등장하며 한국인 팬들의 굉장한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해리포터 작가인 ‘J.K.Rowling’의 작품으로 첫 편부터 논란이 많았다.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로 악역 주연을 맡은 ‘조니 뎁’이 가정폭력범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불매운동까지 일어났었다. 또한 해리포터 시리즈가 백인 중심 세계관이라는 점에서부터 해리포터 영화화 계약 당시 모든 출연자를 영국인으로 하고 모든 촬영지를 영국으로 명시한 점까지 ‘J.K.Rowling’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과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에 이어 ‘김수현’ 배우의 출연으로 또다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바로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동양인으로 나온 배우 ‘김수현’이 맡은 역할이 악당 볼드모트의 소유물인 순종적인 캐릭터로 볼드모트의 수하이자 호크룩스(불사의 몸을 만들기 위한 어둠의 마법 도구)인 ‘내기니’이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와 통틀어 비중 있는 동양인 여배우로는 두 번째 인데, 이 전 해리포터에 출연한 동양인 배우의 역할 ‘초 챙’도 상당히 의존적인 여자로 묘사되어 비판이 있었다.
문제가 제기되자 J.K.Ralwing은 "’내기니’는 인도네시아 전설에 나오는 뱀의 형태를 한 신화적인 존재를 바탕으로 만든 캐릭터로, 가끔은 날개가 있으며, 반은 사람, 반은 뱀으로 묘사된다. 인도네시아는 자바족, 중국인, 베타위족 등 수백 개의 인종으로 구성된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내기니’의 정체는 지난 20년 동안 숨겨온 비밀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내기니’가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인도 신화 속 존재임이 알려지며 그녀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혼동했다는 점에서 부실한 해명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인도네시아는 자바인, 중국인 등 여러 민족으로 구성 된다”라는 부분은 동양인이면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똑같다는 것이냐며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아시아 배우로서 정말 더 예민하게 캐릭터를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기니’가 볼드모트의 애완 뱀이라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해리포터를 읽으며 ‘내기니’가 연약하거나 수동적이기 보다는 볼드모트의 영혼을 나눠가진, 강력한 존재라 느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앞으로 다뤄질 이야기가 많으리라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신비한 동물 사전’시리즈와 작가 J.K.Rawling의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와 작가가 인종차별을 했는지 안했는지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 자체가 지금은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신비한 동물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것은 어쩌면 좋은 현상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논란이 많은 만큼 사람들이 인종차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논란이 언제 어떻게 끝을 맺을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계속해서 인종차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인식을 바꿔가길 바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