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총학 보궐선거에 “많은 관심 많은 지지 부탁”
제30대 총학생회 ‘새로고침’은 1년간의 활동을 마친 후 작년 10월 30일 임기를 만료했고, 제31대 총학생회를 모집했다. 그러나 모집 마감일까지 후보는 나오지 않았고, 총학생회 선거는 무산됐다. 이에 11월 10일부터 19일까지, 내년 3월에 시행될 보궐선거 전까지 총학생회를 대신해 최고집행기구의 역할을 할 비상대책위원회를 모집했고 11월 28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이재도(화학교육·17) 학우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으로 인준했다. 이렇게 우리학교는 다시 비대위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 11월 28일 전학대회, 비대위원장 인준
작년 11월 28일 전학대회는 “11월 9일 제31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가 모여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모집을 의결하였으며, 다음날인 11월 10일부터 19일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모집했다. 모집한 지원서를 바탕으로 중운위에서 비상대책위원을 선출하였으며,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인준하기 위하여 전학대회를 소집하게 됐다.”는 의장의 말로 시작했다. 이날 전학대회는 비대위 위원 모집 경과 보고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인준이라는 단일 안건으로 진행됐다.
총학생회칙 제7장 제51조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총학생회장의 권한을 대행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중 1인이 전학대회의 인준을 받아 선출된다. 이에 따라 전학대회 참석인원 70명 중 66명의 찬성으로 이재도(화학·17) 학우가 비대위원장으로 인준됐다.
비대위원장 인준 전, 음악교육과 부학회장 양지원 학우의 3월에 군대를 가는 것이 맞냐는 질문에 이재도 학우는 그렇다는 답변을 하며 “제가 없는 상황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이후에 맡아주실 분을 찾아서 함께 해 나가려고 얘기를 했다. 조만간 비대위 위원을 추가로 모집해서 함께 3개월간 일을 하고, 그분들께 철저하게 인계해드리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비대위원장과의 인터뷰
지난 1월 14일, 한국교원대신문은 제31대 총학생회 보궐선거가 있기 전까지 학생자치를 위해 활동하게 될 이재도 비대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원 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다짐 등을 들어보았다.
이재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위원으로 지원한 동기에 대해 “당시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되어 비대위 위원 모집 공고가 있었다. 그런데 비대위 위원조차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는 공지가 모집공고 며칠 후 추가된 것을 보았다. 학생을 대표할 기구인 총학생회장단이 궐위인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구성되는 비대위조차 궐위된다면, 한국교원대학교에는 학생을 대표해 권리를 주장하고 복지를 위해 힘쓸 기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권리를 주장할 기구가 사라진다면, 그 순간부터 권리는 침해된다. 학생들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만은 막고 싶어 결국 비대위원장에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비대위에서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는지 묻자 비대위원장은 “현재 비대위는 단 7인으로 구성되어 인원이 부족하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여건은 되지 않는다. 이에 항상 진행되어왔고, 1년의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 새내기미리배움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비대위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새터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전했다.
한편 총학생회가 아닌 비대위가 세워지게 되면서 대표성을 지니고 학우들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지, 학생대표라는 권한이 잘 지켜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이에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생대표로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럴 때일수록 학우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외부의 부당한 권리 침해로부터 학우 여러분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학우들에게 요청했다.
◇ 3월,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 예정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됐으니, 총학생회칙에 의거해 내년 3월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가 실시 된다. 보궐선거까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무산된다면, 학생자치는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거나 비대위원장마저 선출되지 않는다면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 의장을 선출하여 확운위 중심 체제로 운영된다. 이처럼 총학생회가 설립되지 않을 경우 대신해서 학생 자치를 담당할 기구들이 있으니 총학생회장단이 없더라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할 수 있고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에는 보궐선거마저 무산되어 실제로 우리학교에 총학이 설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부여받은 기구가 사라진다면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를 학교에 대표성 있게 전달하기 어려워져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재도 비대위원장은 “제31대 총학생회장단 보궐선거가 3월에 예정되어 있다. 총학생회장단 궐위라는 비상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학우 여러분이 많은 관심 보여주시면 감사하겠다. 3월의 선거가 성사되어 총학생회장단이 새롭게 구성되든, 무산되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든, 모두 학우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동력으로 나아가는 기구들이니 3월 이후에도 많은 관심 많은 지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