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일을 하는 것 등은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 KBS에서 방영한 다큐 ‘행복해지는 법’ 2부작은 ‘지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행복해 지는 법’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심각하게 낮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세계 각국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세계인 가치관 조사’의 가장 최근 자료에서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대부분의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낮은 것은 물론 조사대상 97개국 중 58위여서 세계 평균보다도 낮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비해 너무 초라한 모습이다.
다큐에 나온 사실외에도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가 행복한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우울증 환자는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현저히 늘었고, 그와 동반하여 엄청난 자살율을 보여 우리나라가 OECD에서 자살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면 굉장히 ‘행복’하지 않은 사회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서울시민 10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6%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을 ‘돈’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도 ‘무엇을 가지면 행복한가’에 대한 답을 요구했을 때 ‘돈’을 든다. 이렇듯 행복에 관한 일반적인 인식은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사회가 물질을 가장 우선시 두는 물질만능주의로 팽배해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불행하고 우울하며 심지어 자살을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물질을 목표로 달리다 보니 심한 경쟁사회가 도래하게 되고 너도나도 목표를 향해 돌진하기위해 불안하고 초조한 삶을 사는 것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돈을 목표로 한 심한 경쟁사회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주는 곳을 ‘학교’로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아침일찍 등교하여 새벽 늦게까지 공부만 한다. 그들의 행복추구권은 잠정적 보류상태이다. 그들은 앞으로의 풍족하고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희생하며, 많은 이들이 목표로 하는 학교, 직업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서 물러설 수 없다. 이러한 경쟁구도가 그들을 우울하게 하고, 자살을 생각하게 한다. 이같이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역시 ‘돈’에 집중하며 미래의 안정되고 돈 많이 버는 직업을 목표로 공부하고, ‘돈 많이 버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해 지는 법’에 나왔던 많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득은 어느 정도까지는 행복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어느 기준을 넘어서가면서는 행복도가 높아지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얼마씩 돈을 벌면 벌수록 그만큼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는 가구 소득으로 봤을 때 약 400만원을 넘어서면 400만원 버는 사람이나 700만원 버는 사람이나 행복도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돈이 계속해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많은 연구조사의 결론이었다.
가장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여 들어간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된 경우, 의사로서 명예가 있고 수입도 좋은 경우에도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56%가 행복하고 나머지는 행복하지 않다고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또 의사라는 직업의 만족도는 전체 직업 만족도에서 꼴찌에서 2번째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에서 경쟁에서 이기고 부와 명예를 다 갖춘 사람일지라도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행복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권위자 에드디너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행복지수가 충격적으로 낮은 것의 이유를 돈을 너무 중시한다는 것과 함께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너무 신경쓴다’는 것으로 들고 있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가 중요하여 내가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바로 옆에 나보다 훨씬 많은 소비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게 되면 나는 행복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생각해 볼 것이 남과 자기를 비교하며 동일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한 모든 사람이 행복해 질 수 없다. 항상 나보다 나은 사람은 있기 마련인데 비교하고 비교당하고, 이러다 보면 항상 만성적인 박탈감과 공허감에 시달릴 수 있고, 결국 행복해지기란 불가능 할 것이다.
행복은 개인이 느끼는 주관적이고 심리적 현상이다. 따라서 행복은 개인의 마음속에 있으며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복을 외부의 물질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라 믿는 것 같다. 또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해 보이기 위해서 사는 것 같다. 정말 행복해 지기 위해서 행복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외붖거인 것이 나의 행복을 좌지우지 하는 삶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타인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즉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일생토록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고 매순간 감사하면서 산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어느 누구나 삶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누구나가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다.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고 마음을 먹기에 따라서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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