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관련 대학본부 부서 들어오고, 동아리방 6개로 감축돼



지난해에 리모델링을 시작한 학생회관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리모델링된 학생회관은 공간배치에 있어서 기존의 학생회관과 많은 차이가 있을 예정이다. 학생회관 리모델링 건축설계도에 따르면 인재개발본부와 학생지원과가 학생회관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다목적실을 추가편성하면서, 동아리방은 6개로 대폭 축소됐다. 이에 동아리에 소속된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기 이전에 학생회관 공간배치를 바꿀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 학생회관 공간배치, 무엇이 달라질까
기존 학생회관은 2층과 3층의 대부분 공간을 동아리방이 차지했으나, 리모델링된 학생회관에서는 대학 행정 부서가 2층을 사용할 예정이다.(한국교원대신문 제360호 참조) 2층에 위치하던 보건실은 확장되어 기존 위치에 자리하며, 학생복지위원회와 동아리방으로 사용되던 공간은 각각 인재개발본부와 학생지원과의 사무실로 활용된다. 또한 기존 학내 카페가 있던 공간은 휴게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3층은 기존대로 동아리방이 위치하되, 기존 동아리방 일부가 다목적실과 창고 등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학생회관 별관을 이용하는 동아리를 차치하더라도 학생회관 건물을 이용해야 할 동아리는 27개로, 6개의 동아리방을 나누어 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이에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이영래 회장은 “네다섯 개의 동아리가 한 방을 쓰게 되는데, 현실적으로 동아리 활동이 불가하다”며 동아리방 축소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학생회관 리모델링 공간배치
리모델링되는 학생회관에서 동아리방의 개수가 대폭 감소했다. 이에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기획한 민찬규 전 교학처장은 “2012년 당시 동아리연합회장과 동아리에게 필요한 것이 공연연습공간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공연연습공간을 주는 대신 각 동아리가 소유하고 있던 동아리 공간을 줄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영래 동연회장은 “다목적실이 처음 대학본부 측과 협의한 것처럼 동아리에서 공연을 연습하고, 녹음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스터디나 세미나에 적합한 공간으로 보인다”며 “동아리 회장들과 협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동아리방을 원하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동아리방의 수를 줄이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동아리방이 잘 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지원과 이수광 주무관은 “청소상태가 좋지 않아 위생과 관련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동아리방을 나눠 쓰다 보면 서로 더 조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인재개발본부와 학생지원과 등 대학본부에 있던 부서가 학생회관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것에 대해 학생지원과 이수광 주무관은 “학생과 관련된 업무를 보는 부서이기 때문에 학생회관으로 옮겨 학생들의 접근도 용이하게끔 하려던 것이 목적”이라며 학생들의 편의와 관련된 사안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부서의 업무가 학생들과 관련이 있더라도 기존 학생들이 사용하던 공간을 줄이면서까지 대학본부가 들어와야 하는지에 대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재논의가 필요한 사안
동아리방이 동아리 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공간 배치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에 이영래 동연회장은 “무작정 동아리방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리방이 들어올 수 있을만한 공간에 대해 대안을 찾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지원과 측에서는 공간 배치가 바뀌어 동아리방이 늘어난다고 해도, 동아리방 사용에 있어서 동아리를 주시할 예정이다. 이수광 주무관은 “동아리방 관리 규정을 만들어 동연회장과 협의할 것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동아리에게는 동아리방을 회수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라며 동아리방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회관에 설계된 공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검토할만한 사항으로는 ▲대학본부에 사무실이 있는 인재개발본부와 학생지원과가 학생회관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는지 ▲보건진료실의 크기를 확장할만한지 ▲예비군 중대장실이 학생회관에 있는 것이 적절한지 ▲다목적실의 용도와 개수가 적절한지 ▲신문방송사를 응용과학관에서 이전할 필요가 있는지 등이 있다.
◇ 동연을 포함한 학생들의 의견 취합이 필요
동연 측에서는 동아리방 감소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각과 회장단과 동아리 회장의 의견을 모은 의견서를 대학본부에 제출한 상황이다. 이에 학생지원과 이수광 주무관은 “의견서에 대한 답변은 공간조정위원회에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동연의 입장만으로는 학생회관 공간을 재배치하기에는 (의견이) 부족하다. 학생 전체의 의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다수의 학우들은 학생회관 리모델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잘 모르는 실정이다. 이에 확대운영위원회 이슬기 의장은 “학회장단을 통해 학우들에게 학생회관 리모델링의 상황을 설명하고, 구글 설문지를 통해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취합된 의견을 본부 측에 전달할 예정”임을 알렸다.
학우들의 의견수렴 결과와 동연의 입장이 다를 경우에 대해서 이영래 동연회장은 “동연의 입장만을 고집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아리에 속하지 않은 학우들의 의견이 다목적실을 더 필요로 할 경우에 협의를 통해 의견을 통일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