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문화와 교육이 만났을 때>-영화 ‘코치 카터’에서 보는 교사의 교육철학
영화 코치 카터의 주인공 카터는 친구같이 편한 코치도 학생들을 배려하는 코치도 아니다. 영화 초기에 학생들과 만날 때 카터는 코치와 학생간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 반드시 말을 할 때는 sir를 붙일 것을 명시한다. 또한 계약서를 꺼내 들고 말한다. “이 조건에 사인하지 않는다면 코트에서 떠나라” 이렇게 주인공이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신념이 언젠가는 통한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교육방식은 선수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영화 코치 카터에 볼 수 있는 점은 단지 패배하던 농구선수들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 카터는 경기의 승리 그 이상을 요구한다. 경기 중에서도 신사의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하며 평소에도 흑인을 비하하는 속어 등을 쓰지 말라고 지적한다. 단순한 코치 이상을 역할 즉 교육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계약서의 내용과 다르게 학업성취를 이루지 못하자 체육관을 잠가 버린다. 이러한 극단적인 방법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교장선생님의 반발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는 그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체육관을 잠가 버리는 것은 주인공 코치에게도 큰 피해가 가는 문제이다. 그러나 교육은 자신만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다. 항상 나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교육이다. 그는 그의 제자들을 위해서 경기에서의 승리 그 이상을 요구했다. 단순히 눈앞에 있는 승리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자신의 명예 추구를 위해서라면 체육관을 여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비난과 위협 속에서도 자신의 교육철학을 고수했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경기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인생에서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고 승리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영화 마지막 경기에서 주인공 고교는 패배하고 만다. 하지만 그 패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농구와 학업을 병행함으로써 자신의 인생과 삶에 대해서 깨닫고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코치는 학생들에게 눈앞에 있는 승리를 가져다주기 보다는 좀 더 본질적인 가치를 깨닫게 해준 것이다.
“나는 이 선수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법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라고 교장선생님께 말하던 코치는 영화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난 너희들의 ‘선생’이 되었고 너희들은 ‘남자’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