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生生 정보通>
대부분 학교 현장에서 모든 교육과정을 농사에 비유하곤 한다. 1년의 학사 일정이 끝나면 OO선생님, 올 해 농사는 잘되었어? 이제 농사 다 끝났네. 등 등 이러한 이야기를 해마다 반복해서 들으며 내가 맡고 있는 우리반 농사는 잘 지어졌을까? 올 해는 좀 더 많은 수확을 하였을까? 하고 반문을 해보곤 한다.
그러나 항상 그 결과에는 자신 없어 한다. 학교 현장에서 해마다 새로이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올 해에는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지? 올 해에는 어떤 방법으로 텃밭을 일궈야 열매를 잘 맺지? 마음속으로 다짐을 해보고 또 다짐해보지만 그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하곤 한다.
벌써 30년 가까이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학급운영은 교사로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학급은 학생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학생들은 학급생활을 통해서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고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교사가 학급을 어떻게 경영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과 생활습관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즉, 담임의 학급 경영은 학생들의 생활 전반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곧 학급에서의 담임의 자질과 역할이 성실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을 이론만으로 지도할 수 없으며, 현장에서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가 어떠한 자질을 가지고 어떻게 역할을 수행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1년 동안 학급을 담당하는 담임의 마음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일반계 고등학교는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의 생활이 학생들의 거의 모든 생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담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담임으로서 학급을 어떻게 이끌어 나아갈 것인가는 교사간에 차이가 있겠지만 크게 인성측면과 학력측면으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
첫째로, 인성측면은 모든 학교 교육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입시위주의 교육제도로 인해 학력측면보다 훨씬 소홀하게 취급되고 있는 것이 학교 현장의 현실이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지적 능력도 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담임교사로서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위해 명상의 시간 운영, 독서 활동, 급우칭찬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하지만 인성지도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것은 교사가 학생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항상 변화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학생의 생각이나 행동이 눈이 거슬리지만 항상 변화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일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말이 있듯이, “학생들의 행동은 변화된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할 때 기적처럼 변화되는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학력 측면을 살펴보면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력 향상은 지상 최대의 과업처럼 다른 어떤 교육목표보다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이 교육현장의 현실이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거의 모든 시간을 학력 향상을 위해 투자하고 있따. 담임교사들도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사이버 학습 지도, 개별상담, 진로지도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에 앞서서 교사들은 항상 학생들을 가능성이 풍부한 존재로 인식하고, 학생 개개인의 숨겨진 잠재 능력 계발에 관심을 갖어야 한다.
더 나아가 먼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자신의 목표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뚜렷한 성취 욕구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학급 경영이나 학생 지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항상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그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가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만 변화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교사 자신도 변화되는 환경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실천해 나가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