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여긴 어디 나는 누구>-美친피아노 유성현 회장
Q. 美친피아노에서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회원들이 피아노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즐기는지?
A. 일단 우리 동아리에 있는 사람들은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것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피아노를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연주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연주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어보면서 느끼는 점들이 있을 것이다. 매 학기 총회가 있을 때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모든 회원들 앞에서 연주한다. 수시로 동아리 회원들끼리 연락을 하여 음악관 연습실에서 만나 함께 연습을 하기도 한다.
동아리 내에 소모임도 있다. 한 개당 보통 5~6명 정도로 구성되는데, 소속 학과, 피아노 연주 실력 수준, 개인적 연주 취향 등이 서로 다른 학생으로 편성된다. 한 소모임에 피아노 연주 실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함께 있어 피아노 연주를 잘 하는 회원이 연주 실력이 아직 서툰 회원을 지도해준다. 만일 피아노 연주 실력이 비슷한 회원들끼리라면 서로의 연주 스타일이나 기법에 대해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다.
Q. 정기공연 등 동아리의 활동 상황에 대해 알고 싶다. 주로 어떤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는지?
A. 지난 9월 18일 세 번째 정기공연 ‘영화, 사람, 그리고 피아노’를 가졌다. 금번 공연에서는 영화 OST만을 연주하였다. 이렇듯 정기공연 때마다 특별한 컨셉을 잡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의 경우 전문적인 음악보다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음악을 연주하려는 편이다. 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에 삽입된 연주곡이나 유명한 클래식 명곡을 연주한다. 너무 어렵거나 생소한 곡은 피하는 편이다.
Q. 동아리의 운영과 활동에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우리 같은 동아리의 경우 정기공연 때마다 음악관 연주홀을 대관해야만 하는데 대관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또한 음악관 연주홀 대관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여 현재 하루에 6만원이다.
한편 피아노라는 악기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합주를 할 수가 없어 함께 즐기는 동아리로서의 성격이 반감되는 면이 있다. 기껏해야 두 명이 연탄곡을 연주하거나 피아노 두 대를 함께 놓고 연주하는 정도니까. 또한 피아노는 다른 악기에 비해 연주자의 실력 차이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실력이 부족해서 배우는 입장에 있는 회원과 그 회원을 가르치는 회원 모두 애를 먹기도 한다.
Q. 입회 시 오디션이 있는가? 피아노를 정말 잘 쳐야만 입회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A. 매년 두 번의 정기 회원모집 시 오디션을 보기는 하지만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여 평가하지는 않는다. 美친피아노는 초보자든 숙련된 연주자이든 피아노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