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 재료와 친환경 재료로 만든 에코패션

발행: 2014. 05. 18.
많은 사람들이 환경과 조화롭게 사는 친환경적인 삶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친환경 건축, 친환경 농산물, 친환경 화장품 등이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패션계에도 친환경의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예가 바로 에코패션이다.
◇ 에코패션이란?
1980년대에 모피코트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에코패션은 친환경적인 재료와 윤리적인 방식으로 옷이나 가방 등을 제작해 환경 보호를 추구하는 패션을 뜻한다. 그러나 그 당시에 에코패션은 한국에서 크게 각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적인 소재에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사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이 등장했고 이는 에코 패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수를 크게 증가시켰다. 이 추세에 따라 공효진, 이효리 등의 유명인이 친환경적 패션 아이템을 사용하는 모습이 대중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더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에코패션의 재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업사이클링(upcycling) 재료와 땅에서 잘 썩는 말 그대로 친환경적인 재료이다.
◇ 업사이클링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이라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재활용이라는 뜻의 리사이클링은 ‘폐품 따위를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하여 다시 쓴다.’라는 뜻이다. 이 ‘재활용 제품에 품질을 높이고 가치를 더해(upgrade)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바로 업사이클링(새활용)이라고 부른다.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의류 재고를 재료로 해 의류 업계의 재고처리 고민을 덜어주고, 버려지는 현수막이나 안전벨트, 방수 덮개 등의 재료로 만들어져 환경오염도 줄여준다.
국내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Touch4good)은 업사이클링 재료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이다. 이 회사의 최초 슬로건은 ‘잘 망하는 회사’였다. 왜냐하면 이 회사는 무분별하게 만들어지는 현수막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계속 양산되는 사실에 대해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사람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져 폐현수막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아 현수막이 업사이클링되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해진 슬로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사이클링은 ‘한국업사이클링협회’라는 것이 생기면서 하나의 산업을 이루기 시작했다. 따라서 터치포굿은 ‘앞서가지만 뒤돌아보는 사회적기업’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이 생겼다. 다른 회사보다 빨리 업사이클 사업을 시작한 회사로서 최초 창업시기를 뒤돌아보며 새로 시작하는 업사이클 회사들을 도와주는 하나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기 때문이다.
◇ 업사이클링되는 것들
터치포굿은 주로 가방, 앞치마, DIY제품을 판매한다. 이 중 가방과 앞치마의 주재료는 버려진 현수막과 지하철 광고판, 폐타이어다. 이러한 재료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폐현수막과 지하철 광고판 등을 수거해야한다. 그 중 못쓰는 것들을 골라내고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해 세탁한다. 준비된 재료들로 디자인을 구상해 제품을 완성한다. 이렇게 완성된 가방이나 앞치마 등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 솔루션팀 양지영 매니저는“제품에 대한 전시회를 했었다. 소비자들은 전시회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이라 디자인이 예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재활용제품 같지 않았고 예뻤다’라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대중들에게 쉽게 알려진 코오롱도 re;code(이하 래코드)라는 친환경 라인을 만들어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였다. 래코드는 소각 직전에 놓인 재고상품들을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 리디자인(redesign) 라인이다. 래코드는 보통 기성복들과는 달리 어떤 재고상품들이 남았는가를 보고 디자인이 결정되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다.
◇ 친환경적 재료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은 ‘에코백’이다. 에코백은 보통 천연 면이나 컨버스, 옥스퍼드 천 등을 이용한다. 여기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생분해성 재료들이다. 즉 땅에 묻으면 잘 썩는 재료라는 것이다. 이 에코백은 장바구니에서 시작됐다. 장바구니일 때는 아무도 패션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장바구니에서 에코백이라는 패션 아이템으로 대중의 인식을 바꾼 사람은 영국의 유명한 디자이너 아냐 힌드마치이다. 힌드마치가 흰색 천가방에 “I’m Not A Plastic Bag”이라고 새겨 영국, 일본 등지에서 단 돈 만원에 한정판매를 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에 에코백 열풍이 일었다. 에코백은 저렴한 가격과 매력적인 디자인덕분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에코백을 이용하는 이소현(부산·21) 씨는 “날씨가 따뜻해져 가벼운 가방을 들고 싶을 때 들기 좋다. 예쁘고 다른 가방들 보다 가격도 저렴한대다가 환경도 지킬 수 있어 일석삼조”라며 호평했다.
최근 에코백 뿐만 아니라 옥수수전분과 한지, 쐐기풀에서 뽑아낸 섬유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웨딩드레스, 면과 나무의 섬유소로 만들어진 선글라스 등 여러 가지 친환경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또한 입생로랑, 마크제이콥스, APC등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리바이스, 크록스와 같은 기업들도 다양한 디자인과 방향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친환경적 패션을 소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