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성적 등급별 분포 비율이 개정된다. 현행 학사관리규정에서는 A학점이 20%, B학점이 30%, C학점이 30%, D학점이 20%이라는 원칙에 과목의 특성이나 학생의 능력을 고려하여 각 학점당 20%(수강인원 5명 이하는 30%) 이내에서 증감이 가능하다는 단서조항이 붙어있다. 그러나 이번 학기부터 적용되는 개정된 학점제도는 A학점과 B학점을 합하여 최대 70%까지이며 여기에서도 A학점은 25%까지라는 상한선을 가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C학점과 D학점은 그 기준 조항이 삭제되었다. 그 외에 소수 인원 강좌의 불리를 감안하여 소수점 이하 인원은 반올림하여 그 비율을 책정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
이번 학사관리규정 개정은 올해 교육역량 강화사업 탈락과 구조조정의 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학교는 2010년 교육역량강화사업 대학별 학점 관리에서 11개 대학 중 8위를 하였으며, 2011학년 제1학기 교육대학별 학점 관리에서도 우리학교를 포함한 11개의 교육대학중 9위를 기록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은 2010년 주요 대학 재학생 학점 분포에서 서울대 등 16개 대학 중 성적인플레이션이 두 번째로 높은 대학으로 나타났다.
학사관리규정 개정을 담당한 학사관리과에서는 이에 대해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인하여 대학 재정확보가 어려워 평가 지표값 향상 등을 통해 국고재정지원 확보(교육역량 강화사업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적 등급별 분포 비율 개정 또한 이러한 지표 개선 방안의 일부이다”라고 이번 개정의 맥락에 대해 설명하였다. 너무 갑작스러운 개정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무회의, 전교교수회의, 행정예고 등을 통하여 여러 차례 학사관리지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였다”며 절차적 부분에 대해 해명하였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시행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으며, 여러 차례 있었던 회의에서 주된 논점은 단서조항에 대한 것이었다”며 이번 학기 시행에 관련된 오해를 일축시켰다. 그러나 이번 개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강태호(독어교육) 교수는 이에 대해 “소수인원강좌에 상당부분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교육학과 등은 전공과목이 3명이상일 때 개설된다. 3명이 듣는 이러한 강좌는 개정규정에 따르면 A, B, C학점이 각각 한명이 되게 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부담을 느껴 수강신청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소수강의가 사라질 것을 염려하였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소수인원강좌가 사라지는 것이 교수대 전임교원 비율을 낮추고 대형강의를 늘릴 수 있어서 더 좋은 방침이라 생각하는 듯한데, 소수강좌가 많아져야 다양화된 강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더불어 이번학기부터 적용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사정을 모르고 수강신청한 학생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학기부터 적용하는 것은 무리다. 이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문제를 제기하였다. 강 교수는 또한 이번 개정의 대안으로 “유보조항을 둬 소수인원강좌에는 C학점을 15%로 낮춰줘야 한다”고 제시하였으며 “학교측에 소수인원강좌 C학점비율에 대해 계속 항의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독어교육과, 불어교육과, 교육학과 학과장들이 만나 앞으로의 행동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독어교육과는 교수들이 심한 경우 성적입력 거부까지 불사할 계획”이라고 이번 개정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