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 빈도 부족은 아쉬워… 구성원들의 관심 필요

권재술 총장이 이끈 4년

4년간의 임기가 다 되어가는 권재술 총장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총장 임기인 4년이 거의 끝나가는데 처음에 계획했던 바를 모두 다 이루지는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나름대로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개인적으로 인생에 있어 유익한 시간들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가 우리학교를 이끈 4년간 그가 이행한 공약들을 되돌아본다.

 

Q. 못 다 이룬 학과 신설 공약과 관련해서 어떤 점이 아쉬운지?

A. 사실 우리학교는 일어교육과나 중어교육과가 필요한 대학이다. 그런데 임기 기간 동안 교육학과만 신설하게 됐다. 교육학과가 가장 우선적으로 신설된 것은 우리학교가 한국교육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육학과가 없었던 이유는 교육학이라는 과목이 중‧고등학교에 없어서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한국교육의 중심으로서 교육이념이나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위한 교육학과가 없다는 것이 굉장히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교육학과를 신설한 것뿐 아니라 교육정책대학원을 교육정책전문대학원으로 승격시켰다. 이것은 우리학교가 사반세기를 지나면서 새로운 탄생을 하게 된 사건이라고 본다.

못 다 이룬 일어교육과나 중어교육과는 앞으로 수요가 더 늘 것이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현재는 교과부에서 정원을 더 늘려주지 않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학과를 신설하기 위해서는 우리학교 각 학과의 정원을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학과의 정원을 조정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학과를 신설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일들을 위해 우리학교 구성원들이 학과 이기주의를 버리고 함께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Q. 기성회비 인상과 관련해 논란이 많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학내구성원들이 기성회비를 어디에 쓰는가를 자세히 몰라서 논란이 생겼다고 본다. 우리학교는 타 학교에 비해 학생 수도 적고 재정환경도 열악하다. 가장 좋은 방안은 정부가 우리대학에 국고지원금을 늘려주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주는 국고지원금이 한정되어있는 상황에서 기성회비를 올리는 것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성회비는 학생들에게 직접 가지는 않지만 교수님들에게 연구비를 준다거나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강의실 개선 및 네트워크 구축에 쓰였다. 이런 것들은 모두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들이었다. 물론 학생들을 위해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금액도 증가되었다.

 

Q.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은?

A.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우수교사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던 것이 바로 교실친화적 교사 양성이었다. 그런데 스스로 보기에도 4년 임기 동안의 진척을 볼 때 많이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임기 동안 내가 해온 일은 이것을 시행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다진 것이었다. 그 제도적 기틀은 강좌개설권과 강좌선택권을 말한다. 원래 교육과정위원회가 가지고 있던 강좌개설권을 교수님들에게 이양함으로써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우리학교가 최초로 시도한 것이다. 굉장히 혁신적인 개혁을 했다고 본다. 하지만 교수님들이 이러한 제도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것은 강좌선택권이다. 이것은 필수 과목을 없애고 학생들이 강좌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기본과목이란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형식상 필수 과목은 없앴다. 이러한 교실친화적 교사 양성을 위해서는 학생들이 강의평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수한 강좌의 등수를 매기고 결과를 함께 공유하여 좋지 못한 강좌는 퇴출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이것은 모두 교수와 학생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대외적인 부분에서 이루어냈던 것은 기숙사 리모델링 비용을 전액 국고에서 지원받아온 것이다. 이전에는 기성회비를 걷어 한 관씩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렇게 리모델링을 진행하다보니 기성회비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쓰이지 못하고 그저 기숙사를 리모델링하는 데만 쓰였다. 그래서 리모델링 비용을 전액 국고에서 지원받아 한 번에 여러 관을 리모델링시켰다. 이러한 일들은 기성회비를 절감하는 효과와 절감된 기성회비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쓰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Q. 총장임용추천선거와 관련하여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 지금까지 3대학에서만 총장이 나와서 1, 2, 4대학 구성원들의 경우 총장과의 소통이 3대학처럼 긴밀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2대학에서 총장이 나오게 된 것은 바람직하고 다행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총장임용추천선거에서 당선된 김주성 교수님은 훌륭한 분이고 대외적으로도 명망이 있고 활동이 많은 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대학을 잘 발전시킬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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