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들의 이행정도 많이 낮아

이달 말, 제26대 ‘자율’ 총학생회(이하 ‘자율’총학)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자율’총학은 지난 3월에 진행된 보궐선거를 거쳐 총 8개월에 걸친 여정을 마감하게 된다.

‘자율’총학은 ‘총학생회와의 학우들간의 거리감을 좁혀나가는 것’을 최우선하며 소통을 강조하며 출범했다. ‘자율’총학의 공약집에 따르면 노선으로 ‘교육활동 등을 통해 청람학우들과 지속적으로 소통의 벽을 허물고 뜻을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회참여와 학내복지에 대한 분석적인 접근과 중도적인 입장을 견지하되, 교육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주체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활동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총학은 크게 ▲등록금심의위원회 세부사항 개선 ▲각 과별 임고 독서실 건설 사업 ▲교육활동추진위원회 자치기구 건설 ▲학우들과 함께 세상으로, 의미 있는 ‘떠남’ ▲교내 소비조합 내수 활성화 활동 ▲교육문제 진단 및 연대활동 등과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각 과별 임고 독서실 건설사업’을 위한 세부 공약에서 총학은 각 과마다 임고 독서실을 최소 한 실 이상 갖추도록 공간 확보와 함께,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선 직후 초기에 과별 수요를 조사하는 등 총학의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각 학과당 임고 독서실을 마련하거나 개선사업을 시행해 상황변화에 따라 총학의 공약은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 학교에는 ▲학내 매점 ▲학생회관 식당 ▲미용실 ▲휴게실 ▲노래방 등의 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소비조합기구가 있다. 소비조합기구에서는 교내 구성원의 복지를 고려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시설이용 및 물품판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발생한 잉여금으로 총학생회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자율’총학의 공약에 따르면 이같은 점을 ‘학우들에게 홍보하고 소비조합 애용운동을 진행하여 더 많은 예산을 소비조합으로 지원받아 학우들의 복지사업에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학우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구비해놓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덧붙였다. 이러한 소비조합관련 공약은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

‘교육문제 진단 및 연대활동’에서는 ▲전국사범대대표자협의체 추진 ▲교대 초등임용 문제 및 교사대 통폐합 해결책 도출 ▲사회활동 추진(집회 및 공청회 참가) ▲진보교육감 초청 등의 공약이 있다. 이같이 교육문제에 참여하는 활동을 보장했던 공약에 있어서 학우들은 미진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학우들은 ‘학우들과 함께 세상으로, 의미 있는 떠남(교활)’과 같은 공약은 ‘자율’총학이 가장 잘 이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총학은 지난 7~8월 중 경남 하동군 지리산과 강원도 정선군에서 각각 2차에 걸쳐 약 200여명의 학우들이 참여한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차기연(역사교육·11) 학우는 “교활을 통해 선생님이라는 막연한 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내가 꿈꾸던 선생님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져 가고 있을 때 교활은 그것을 다시 떠올려 주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활동 추진에는 활발했던 반면 교육활동과 관련된 ‘교육활동추진위원회 건설’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한편 이밖에 공약 외에 ‘자율’총학은 싸이월드 청람광장 클럽을 개설하는 등 학우들과 총학생회간의 소통에 신경쓰는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학교 야구점퍼를 만드는 사업을 펼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제26대 ‘자율’총학생회는 전반적으로 운영에 있어 부총학생회장이 중도에 사퇴를 한느 등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매년 열리던 총학의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청람체전이 열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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