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에는 어떤 건물과도 모두 연결되어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을 둘러싸고 화재를 비롯한 재난 발생시 대피장소라는 둥,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만들어진 지하벙커라는 둥 갖가지 추측들이 난무 였다. 그러나 이곳은 대피장소나 지하벙커와는 거리가 먼 곳이다.
이곳의 공식적인 이름은‘공동구’다. 공동구란 전선로, 통신선로, 수도관, 열수송 관, 중수도관, 쓰레기 수송관, 가스관, 하 수도관 등 여러 가지 시설물을 도로 지하에 공동으로 매설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도랑길이다. 쉽게 말해 우리학교의 신경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러한 시설을 지 하에 매설함으로써 도시의 미관을 좋게 하고 교통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공동구를 통해 정문 근처에 위치한 굴뚝이 있는 중앙동력실로부터 전기, 난방 등의 에너지들을 전달함으로써 학내에서는 전봇대와 같은 구조물들이 없는 것이다.
공동구는 우리학교가 지어지기 전에 이미 만들어져있었던 것으로 1986년에는 개교 당시 건물 사이를 잇고 있어 그리 크지 않았다. 이후에 증설된 현재의 공동구는 이보다 규모가 더 크다. 만약 새로운 건물을 짓게 되면 이전에 미리 공동구 증설작업을 실시한다. 왼쪽에 있는 사진은 현재 의 공동구로 대학본부 지하에 있는 공동구의 모습이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높이가 약 180cm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다 좌우로 도선들이 깔려 있어 이곳을 대피 장소나 지하벙커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시설관리과의 신용순 공업사무관은“아주 위급한 상황에는 대피 장소로도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대피장소라거나 지하벙커로 만 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공동구의 본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덧붙여 학우들에게“새로 지어진 건물에는 문을 만들 어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교양학관이나 인문관의 경우 개방되어 있다”면서“혹시라도 학우들이 우연찮게 들어갈 경우 안 에서 길을 잃게 되거나 낮은 천장이나 도선에 의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출입을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